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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메타도 참전 … 판 커지는 휴머노이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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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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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포문을 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경쟁에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참전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애플 등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메타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메타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라마(Llama) 플랫폼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마는 메타가 개발 중인 AI 모델로, 이를 기반으로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휴머노이드 로봇팀을 리얼리티 랩스 부문 내에 신설할 예정이다. 리얼리티 랩스는 '퀘스트' 가상현실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 등을 만드는 조직이다.

메타는 집안일을 하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후 로봇에 들어가는 AI와 센서,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테슬라 옵티머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피규어AI 등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구글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 13일 로봇기업 앱트로닉은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이 중 구글이 투자자로 참여했음을 알렸다.

애플이 로봇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애플이 휴머노이드, 비휴머노이드 로봇을 모두 연구 중이며 (현재는) 사전 검증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도 휴머노이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상표 등록 신청서에 '로봇' 분야를 포함시켰다. 아마존은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지는 않지만 어질리티로보틱스와 협력해 물류창고용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기업에 로봇 반도체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어질리티로보틱스, 앱트로닉, 유니트리 등이 모두 엔비디아의 기술과 반도체를 사용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AI가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모델을 넘어 로봇이라는 몸을 통해 움직임까지 구현할 수 있는 '행동형' AI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혁신은 디지털(Digital)에서 피지컬(Physical)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인간형 로봇을 발표한 66개 기업 중 중국이 61%, 미국·캐나다가 24%를 차지해 미국과 중국이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은 3곳이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유일했다. 중국에서는 스타트업 외에도 대형 테크 기업인 샤오미, 텐센트 등이 로봇을 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100개 기업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네이버가 로봇 관련 브레인과 보디를 통합하는 '인터그레이터'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 기업으로 '브레인'에 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배터리 부문 기업으로 '보디'에 포함됐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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