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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등 코리안 빅리거들을 향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잊혀진 선수가 다시 빅리거를 준비하고 있다.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은 과연 계약 2년차에 자신을 옭아맨 족쇄를 풀고 빅리그 콜업을 이룰 수 있을까.
고우석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이애미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신분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사실상 보장되어 있고 현재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등 다른 코리안 빅리거들과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도 없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이다. 즉, 다시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서는 고우석이 분발해서 다시 40인 로스터에 진입해야 한다.
2023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신청한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시한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65억원) 보장 계약을 맺었다. 2024년 연봉은 175만 달러(25억원), 2025년은 225만 달러(32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2026년에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이 연장되는 300만 달러(43억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고우석이 50만 달러(7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게 된다. 고우석이 여기에 매년 매년 메이저리그 40경기, 45경기, 50경기, 55경기에 등판할 때마다 10만 달러씩 받아 한 해 최대 40만 달러(5억원)의 인센티브를 수령할 수 있다. 최대 금액은 940만 달러(136억원)까지 올라간다.
메이저리그의 대표 스몰마켓 구단인 마이애미 말린스다. 뉴욕 메츠가 올해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뿌리고, LA 다저스가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1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쏟아 붓는 사이, 마이애미는 투자를 극도로 제한하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좌완 기대주이지만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헤수스 루자르도(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내야수 제이크 버거(텍사스 레인저스), 유틸리티 내야수 비달 브루한(시카고 컵스) 등을 내보냈지만 실질적인 영입은 전무했다. 그나마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베테랑 선발 자원인 칼 콴트릴과 1년 350만 달러(51억원)에 계약하면서 전력의 균형을 맞췄다. 그 외에 영입한 선수들 대부분이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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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이애미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2022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 2021시즌이 끝나고 5년 5600만 달러(808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고 2025년 연봉은 1730만 달러(250억원)다. 팀 내 유일한 고액 연봉자다. 그 뒤를 외야수 헤수스 산체스(450만 달러), 3위가 이번에 영입한 칼 콴트릴이다. 그런데 그 다음 최고 연봉 선수가 올해 225만 달러를 받는 고우석이다. 40인 로스터 밖의 선수가 팀 내 연봉 4위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불펜 투수 가운데는 최고액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 이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자신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빠르게 포기했다. 5월 초, 타격왕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면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리그 최하위권 구단인 마이애미에서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데 5월 말, 마이애미는 곧바로 고우석을 방출대기 조치를 취했다. 팀에서는 고액 연봉자인 고우석에게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웨이버에서도 고우석을 데려가는 팀이 없었고 고우석은 그대로 팀에 남았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트리플A에서 더블A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으면서 2024년을 마무리 했다. 마이너리그 최종 성적은 44경기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52⅓이닝 38자책점) WHIP 1.72. 저조했다.
일단 고우석은 2025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다만, 고우석에게 기회가 다가올지 의문이다. 연봉 순으로 기회가 오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 당장 고우석이 우선순위도 아니기에 현지 매체에서 언급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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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마이애미 소식을 다루는 ‘피시 온 퍼스트’에서 고우석을 언급한 게 전부다. 매체는 ‘고우석은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망쳤지만, 마이애미는 2025년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 초청해서 어떻게든 활용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라면서 ‘트레이드 이후 고우석은 한 번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상위 레벨에서 부진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마이애미는 구단 역대 최다인 45명의 투수를 기용했지만 고우석은 그들 중 한 명이 아니었다’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전달했다.
이어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고우석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다. 225만 달러는 로스터에 있는 어떤 불펜 투수들보다 많은 금액이다. 돈을 날리기 보다는 스프링캠프에 초청해서 다시 한 번 평가해보려는 것이다’라며 ‘KBO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던 경력이 있다. 아직 26세다. 다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들보다 젊다. 만약 고우석이 30대 였다면 이렇게까지 인내심을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KBO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던 고우석이었지만 미국에서는 평범했다. 더군다나 구속과 구위 모두 떨어졌다. 매체는 ‘미국으로 처음 건너올 당시 평균 93~95마일, 최고 98마일까지 던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평균 구속은 92.8마일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도 95.7마일에 그쳤다. 회전수 역시 2120rpm으로 메이저리그 하위 13%에 해당할 정도로 남았다. 헛스윙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냉정하게 분석을 이어갔다. 매체는 ‘상대 타자들에게 너무 예측 가능한 투구를 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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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고우석의 반등 여지도 부족한 상황. 매체 역시도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초청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어차피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지난해를 면밀히 분석하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선발 경험도 없고 최다 이닝도 2이닝을 넘겨보지 못했다. 설령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쓰임새가 애매할 가능성이 높다. 또 2024년 마이애미는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불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언급했다. 고우석이 당장 메이저리그 레벨을 뚫어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갖고 있기에 구단이 섣불리 메이저리그 콜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우석을 콜업한 뒤 다른 젊은 선수로 바꾸고 싶어도 고우석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구단의 플랜이 차질을 빚기 때문. 마이애미 같은 스몰마켓 구단은 젊은 선수들의 서비스타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팀이다. 고우석이 당장 구단의 플랜에 들어가 있다고 보기 힘들기에, 차라리 콜업 자체를 하지 않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마이너 거부권이 생존에 필요한 조항이기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외통수에 가깝다.
결국 고우석이 다른 불펜 투수들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쇼 앤 프루브’가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고우석은 2년 내내 마이너리그에만 머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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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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