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명계 대권주자 연이어 회동 예정
김경수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통합 강조
당내선 “통합 물꼬 트였다...李, 다양성에 의지”
李 강성 지지자 “비명계 끌어안아야 되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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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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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문재인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난 데 이어 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를 차례로 만난다. 당내 계파 간 전운이 흐르자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 ‘통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비명계를 끌어안아야 되나” “저 사람들을 왜 만나야 하냐”는 등 반발하고 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3일 비명계이자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와 공개 회동을 했다. 이 대표는 “헌정 수호와 내란 극복에 동의하는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며 ‘헌정수호대연대’를 제안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며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신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이달 중 회동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두 사람 역시 비명계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비명계 주요인사와의 연이은 만남은 이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
최근 친문계와 친이재명계가 2022년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두고 재차 충돌하자 이 대표는 책임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또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출신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회동이 통합과 포용을 위한 취지라며 계파 갈등이 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지난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통합과 다양한 목소리의 의견분출에 대해서 가장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은 이 대표”라며 “통합 물꼬는 트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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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자자들이 김경수 전 지사와의 회동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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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비명계와의 회동을 반기지 않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회동 직후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관련 글이 20여개 게시됐다.
한 카페 회원은 “비명계를 끌어안아야 되는가”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끌어 안으면 안 된다”, “일 안하고 권력자 노릇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회원들도 “내가 김경수라면 착한2인자 전략하고 당 장악해서 뒤통수 쳤을텐데 다행히 정체를 밝혔다. 천만다행”, “이재명이 수준 낮은 김경수까지 상대해야 되나. 체급도 안맞고 격 떨어진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회동을 생중계한 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 ‘델리민주’의 영상에도 “지금 이때 김경수와 만나야 했나”, “김경수가 무슨 일을 했길래 만나나”라는 내용의 비판이 나왔다.
이 같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에 대한 반발은 오히려 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밖에 모르는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와의 만남과 통합을 반대할수록 이 대표는 더욱 빛나는 것”이라며 “비명계를 향한 공격이 심할 경우에는 자제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대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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