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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 원태인-곽빈-손주영. '20대 토종선발 삼대장'이 류윤김양의 시대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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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2년 전 추신수(현 SSG 구단주 보좌역)가 우리나라 WBC 대표팀을 향해 날렸던 작심 발언이다. 한국 야구는 실제로 선발투수 세대교체에 애를 먹었다. 류현진(38·한화) 윤석민(39·은퇴) 김광현(37·SSG) 양현종(37·KIA)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시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젊은 국내 투수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후계 구도가 비로소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대 중반의 원태인(25·삼성) 곽빈(26·두산)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손주영(27·LG)은 외국인 선발 틈에서 원태인과 유이하게 평균자책점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다승왕은 2017년 양현종 이후 8년 만이다. 1988년생 양현종은 당시 29세였다. 25세 이하 국내투수 다승왕은 무려 201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윤석민이 25세 시즌에 17승 5패 다승 1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김광현이 22세 시즌에 16승 4패로 다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셋은 또 '류윤김양'과 똑같이 최상위 픽이라는 공통점도 가졌다. 김광현은 1차 지명, 류현진 윤석민 양현종은 모두 2차 1라운드 출신이다. 류현진은 전체 2번, 윤석민은 전체 6번, 양현종은 전체 1번이었다.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 손주영은 2017년 2차 전체 2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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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곽빈 손주영은 이제 꾸준함을 증명해야 한다.

이중에서 원태인은 사실상 토종 에이스 지휘를 굳혔다. 원태인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150이닝을 투구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21년 14승 7패로 도약한 원태인은 2022년에 10승 8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에 성공했다. 2023년은 7승에 그쳤지만 26경기 150이닝을 책임졌으며 평균자책점도 3.24로 매우 낮았다. 지난 시즌 다승왕에 오르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롱런 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곽빈도 올해까지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다면 안정권에 도달한다. 곽빈은 역시 프로 3년차였던 2022년 27경기 147⅔이닝을 소화, 선발 풀타임을 문제 없이 해냈다. 2023년 드디어 10승 투수가 됐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찍었다. 이닝이 아쉬웠다. 127⅓을 던졌다. 2024년 처음으로 150이닝을 돌파했다. 곽빈은 무려 30경기 출전해 167⅔이닝을 가져가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0승투수'에 도전한다.

손주영은 2025년이 매우 중요하다. 손주영은 실질적으로 올해가 풀타임 2년차다. 손주영은 2017년 입단 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작년에 비로소 가능성을 명확하게 증명했다. 데뷔 후 30이닝을 넘긴 적이 없었던 손주영은 2024년 28경기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마크했다. 지난해가 플루크가 아니었다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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