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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복귀 예고' 한동훈이 "쓰고 있다"는 책...尹에 대해 어떤 내용 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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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16.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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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1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두 달 만에 정계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여권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가 출간할 책에 윤석열 대통령 등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파장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16일 SNS에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본인의 책을 출간할 예정인데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등이 형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공개 행보를 시작하면 그간 여권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2% △한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 5% 등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각각 1%였다.

여권 내부로만 보면 김 장관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한 전 대표와 홍 시장, 오 시장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이 5%를 넘으면 일단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책 발간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일단은 본인도 (대선 경쟁에) 참전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책에 담긴 내용이다. 한 전 대표의 책에는 지난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느낀 소회와 정치 비전, 각오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0 총선과 의료계-정부 갈등을 중재해 온 점 등에 대한 소회, 12.3 비상계엄 및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비사와 과거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등이 어떤 수위로 공개될지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다를 수 있다.

신 교수는 "원래 팬덤이 있는 (정치인에게) 책은 팬덤에게 호소하기 위해 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에 대해 자기가 그렇게(탄핵 찬성)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고히 하면 김 장관 보다 자신이 낫다는 걸 유권자들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핵심적 이미지를 구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책 출간이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심에서는 김 장관, 확장성에서는 오 시장이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 공략이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라며 "한 전 대표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탄핵 반대냐 찬성이냐 구도로 가야 하는데 현재 정국을 보면 이를 넘어 보수와 진보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대치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나서는 것에 대한 당대 반발도 제기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분명한 책임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대통령의 시간을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100%)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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