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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누가 손흥민 태업이래!' 포스테코글루, '주장 뺏어라' 비난 일축..."SON은 모든 일에서 모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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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을 믿고 있다. 그가 손흥민을 둘러싼 도 넘은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에서 맨유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7(8승 3무 13패)로 14위, 맨유는 승점 29(8승 5무 11패)로 13위에 올라 있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인 셈. 반등이 시급한 양 팀으로선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리더십 이야기가 나왔다. 한 기자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이 어려운 시기 동안 손흥민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주장으로서 경기장 밖에서, 무대 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이라고 설명해줄 수 있는가?"라고 물은 것.

최근 손흥민은 태업설과 방출설에 시달렸다. 토트넘이 카라바오컵(EFL컵)과 FA컵에서 연달아 탈락하며 부진하자 손흥민에게 비판의 화살이 향한 것. 앞서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하며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열린 FA컵 32강에서도 아스톤 빌라에 1-2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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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의 아이콘'인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필 톰슨은 "토트넘의 몇몇 선수들은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더 이상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라며 토트넘 선수단의 태업을 의심했다.

또한 그는 "가장 큰 건 손흥민이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그는 경기를 승리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에너지가 넘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너무나 부족해 보였다. 지난 몇 달 동안만 그런 게 아니다. 더 이상 열정과 헌신, 능력이 없는 것 같다"라고 손흥민을 콕 집어 비판했다.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토트넘의 두 경기를 보면 싸움도 없고, 진심도 없으며, 열망도 없었다. 확실히 리더십도 없었다. 이는 감독과 주장의 문제다. 말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클럽에 충실한 선수이지만, 힘든 순간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 앞으로 나설 사람이 아니다. 주장은 앞쪽에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팀의 목덜미를 잡고, 팀을 구멍에서 꺼내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손흥민은 아니다. 이제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떼어내고 다른 사람에게 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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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손흥민의 활약이 예년 같지 않은 건 사실이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주장인 만큼 팀의 부진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리그 21경기에서 6골 7도움,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33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맹비난을 받을 정도의 성적은 절대 아니다.

특히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그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홀로 팀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에서 패한 뒤 야유를 보내는 팬들에게 인사하기를 주저할 때도 이들을 다독여 할 일을 다하게 한 선수도 바로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향한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 훈련 방식과 준비 방식에 대한 기준을 설정한다는 점이다. 그는 클럽 안팎에서 하는 모든 일에서 모범을 보인다.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 노력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피로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개인적인 면을 한쪽으로 제쳐두는 건 어렵다. 그는 리더이기 때문에 그 긍정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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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리더들이 돌아온다면 손흥민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나서고 있다. 선수들이 이 과정을 통해 하나로 뭉쳤다는 사실은 손흥민과 다른 리더들이 쌓아온 좋은 유대감이 있다는 증거다. 비카리오와 매디슨, 로메로 같은 다른 사람들이 손흥민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책임감을 조금 더 느꼈을 거다. 그게 리더십의 본질이다. 그 책임을 원하지 않는다면 리더십 역할을 맡는 게 의미가 없다. 리더에겐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힘든 시기에는 추가적인 짐을 짊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위치에 있지 말아야 한다. (손흥민처럼) 그룹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 감정은 끊임없이 제쳐두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많은 규율과 내적 강인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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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손흥민은 오하라로부터 '리더가 아니다'라는 비난을 받으며 파괴됐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반격에 나섰다"라며 "만 32세 손흥민은 올 시즌 레벨이 떨어졌지만, 총 33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그의 성적은 재앙적이진 않다. 물론 그는 예전처럼 폭발적인 속도나 침착한 마무리를 지니고 있진 않다. 그럼에도 토트넘 팬 대다수는 손흥민이 2015년부터 보여준 놀라운 헌신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41경기에서 172골 9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설적인 위상을 쌓았다. 충성스러운 팬들은 이를 빠르게 잊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손흥민을 옹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팀 토크에 따르면 한 팬은 "팬들은 손흥민이 없을 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겪어봐야 한다. 어떤 이들은 지금의 부상 위기를 이겨내고 건강을 유지하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다른 팬은 "손흥민의 통계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는 예전처럼 달릴 순 없다. 하지만 모든 부상을 고려할 때 잘 뛰어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팬 역시 "정말 많은 팬들이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부상과 휴식 없이 모든 경기에 계속해서 출전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최고 수준과 '망했다'는 지금의 차이는 불과 몇 인치에 불과하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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