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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6명 사망' 대형 화재에 선그은 반얀트리…"아직 호텔 인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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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부산=뉴시스]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02.14.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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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로 6명이 사망하는 등 총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반얀트리호텔앤리조트는 "아직 화재 참사 호텔을 인계하기 전"이라며 책임소재에 선을 그었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일 오전 11시10분 대응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12시 대응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고, 대응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는 8시간여만인 오후 6시53분쯤 모두 진화됐다.

당시 공사 현장 주변에는 수백명의 공사인력이 있었고 사상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작업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10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14명은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소방헬기 3대를 포함한 총 127대의 소방장비와 352명의 소방관이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B동 1층 마지막 인테리어 공사 중 단열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화재 신고자로부터 B동 1층 PT룸(Plumbing terminal Room)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개관을 앞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약 1만2484평(4만1270㎡) 부지에 총 195개 객실과 실내외 온천시설,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건물은 시행사이자 차주인 '루펜티스'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건립 중이었다. 2022년 루펜티스는 KB부동산신탁과 신탁계약을 맺고 하이투자증권·BNK투자증권의 주관 아래 3750억원 규모의 PF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얀트리 해운대의 경우 책임준공은 부산 향토기업인 삼정기업이 맡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2022년 착공해 지난해 12월 사용승인(준공)을 받았고 올해 5월 개장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 중 화재가 발생했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공사와 컨소시엄 측에서 건물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얀트리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5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해당 호텔은 여전히 건설 중인 단계로 아직 반얀트리호텔앤리조트에 운영이 인계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사고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면서도 "오너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건설 노동자들과 그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부산청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에 나섰다. 합동감식은 화재가 발생한 지점 확인은 물론 이번 화재 사망자 6명이 B동 1층에서 발견된 이유 등을 파악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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