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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후원사 잃은 이소미, 사우디서 44만달러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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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투어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단체전 우승, 개인전 준우승… 윤이나 공동 4위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은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팀 경기를 통해 지나친 부담을 덜어내는 방법을 알았고,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해주었다.”

이소미(26)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라는 어릴 때부터의 큰 꿈을 이뤘지만, 출발은 미약했다. 27개 대회에 나가 컷을 통과한 것이 16번, 10위 이내에 든 것은 단 한 번이었다. 상금 50만3013달러로 75위에 그쳤다. 한국 골프의 레전드인 최경주의 초등학교(완도 화홍초등학교) 후배인 이소미는 국내에서 5승을 거두며 정상급 골퍼로 대우받았지만 미국 진출 한 시즌 만에 메인 후원사가 없어지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소미는 모자 정면에 후원사 로고가 없는 민무늬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이소미가 유럽여자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단체전 우승(상금 3만5000달러)과 개인전 준우승(상금 40만5000달러)을 거두며 44만 달러의 큰 상금을 거머쥐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LPGA투어 대회가 없는 기간을 이용해 나선 대회였다.

이소미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노 티띠꾼(16언더파·태국)과는 4타 차이다. 이소미는 지난주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도 공동 13위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유럽여자투어(LET) 사상 최대 상금인 500만 달러(개인전 450만달러+단체전 50만달러)를 걸고 사흘간 열렸다. 1·2라운드는 단체전을 병행했으며 최종 3라운드는 컷을 통과한 60명이 겨뤄 개인전 우승자를 가렸다. 이소미는 팀당 4명씩으로 이뤄진 단체전에서 캡틴을 맡아 34언더파를 합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선도 함께 뛴 단체전 우승 상금 14만 달러를 4명이 3만5000달러씩 나눠 가졌다.

이소미는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끝까지 우승에 도전했으나 LPGA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티띠꾼이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LPGA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대인 40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았던 티띠꾼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67만5000달러를 거머쥐었다.

LPGA투어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했던 윤이나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럽을 교체하고 지난 대회에서 흔들렸던 티샷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3라운드 2번홀(파5)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보기를 했다.

윤이나는 당분간 훈련에 집중한다. 2월 하순과 3월 초에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 스윙은 지난 시즌 LPGA투어 성적으로 참가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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