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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무상 넘버’ 뗀 전기트럭, LPG트럭에 완패 [여車저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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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LPG 1t 트럭, 시장 점유율 84% ‘압도적’

2023년 12월 출시 후 1년 3개월만에 10만대 넘어

헤럴드경제

포터2 LPG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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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한LPG협회는 현대차 포터2, 기아 봉고3 LPG 모델의 누적 판매대수가 올해 1월말 기준 10만2405대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출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의 성과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판매대수로 봤을 때 포터/봉고 LPG 모델 판매량은 9만2038대, 포터/봉고 EV 모델의 판매량은 1만7228대였다. 1t 트럭 시장에서 LPG 모델과 전기 모델의 비중은 84:16에 달했다.

LPG 1t 트럭의 성공요인으로는 향상된 성능이 꼽힌다. 국내 최초로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해 기존 디젤 엔진(135마력)보다 높은 최고출력 159마력을 제공한다. 이는 ‘힘이 약하다’는 LPG 차량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료 완충 후 주행가능거리가 자동 488㎞, 수동 525㎞로 길고 충전시간도 3분 내외로 짧다. 디젤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주입하는 요소수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LPG 1t 트럭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규제치의 4%에 불과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디젤 엔진 대비 8% 저감된다. 10만대 판매돼 연간 1만㎞ 주행 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6만t, 질소산화물 106만t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전기트럭은 높은 친환경성을 갖췄음에도 짧은 충전거리와 출력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다.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1㎞. 적재 시 주행거리는 100~15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여건이 좋은 시내 운행용으론 적합하지만 매일 300~400㎞를 달려야 하는 영업용 차량으로는 부족한 셈이다.

앞서 정부가 전기트럭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무상 넘버’ 정책이 사라진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2020년 정부는 전기트럭 판매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전기트럭 신차에는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지급해왔다.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 지급이 중단되면서, 업계에서 고가에 거래되던 번호판이 전기트럭을 구입만 하면 무상으로 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해당 정책을 두고서는 무상 넘버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기존 운수업계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지난 2022년 4월 혜택은 중단됐다.

한편 1t 트럭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LPG차 등록대수도 상승 반전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모두 186만1402대로 2023년말 대비 1만5812대 증가했다. LPG차 등록대수가 연간 기준으로 증가한 것은 2010년 246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14년만이다.

LPG 업계는 늘어나는 LPG차 수요에 대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용 LPG 충전소는 전국에 191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간 LPG 차량 등록대수가 줄어듦에 따라 충전소 숫자도 늘지 못하고 정체 중이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직접분사 트럭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 사업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전 인프라 확충과 차량 기술개발 등 LPG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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