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조 규모 연기금 투자풀 증권사 참여 허용
증권사들, 신규 수익 창출 위해 사업 참여 예고
"운용사 대비 리서치·법인 영업 전문성 보유"
경계하는 운용사들…"안정적 사업 역량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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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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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연기금 투자풀 운용 성과 제고를 위해 주간운용사에 증권사 참여를 허용하면서 증권사들이 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은 연기금,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민간 주간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예탁 기관은 115곳, 운용 규모는 62조원이다. 예탁기관이 주간운용사의 통합펀드에 자금을 위탁하면, 주간운용사는 개별운용사를 선정해 개별 펀드에 자금을 배정함으로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현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부가 연기금 투자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주간운용사 참여자로 기존 운용사 외에 증권사 참여를 허용하면서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증권사가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참여하기 위해선 자본시장법상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등록해야 한다. 현재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DS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9곳으로, 이 중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사업 참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추가적으로 세부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하면 요건에 맞춰서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을 영위하는 NH투자증권(005940) 등도 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업계 최초로 OCIO 사업부를 설립하고 고객의 자산운용과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해 연기금 투자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운용사 대비 큰 인력을 보유해 전문성을 가진 데다, 리서치와 법인 영업 등에서 역량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주간운용사로서 더 적합할 것이란 입장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보다 조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법인 영업 역량이 운용사보다 우위에 있는 점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을 영위했던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사업자 진출 가능성에 경계하면서도 기존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증권사 참여가 허용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기존 자산운용사들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OCIO 관련 사업 역량을 가진 증권사가 많이 없다”며 “트랙 레코드가 없는 증권사를 사업 참여자로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다. 구체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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