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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제조업 취업 증가, 12년 만에 최소…공공일자리로 버틴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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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이나 내수 관련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대폭 감소

정부 재정 투입한 공공일자리 집중된 업종으로 고용 시장 버텨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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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조업 취업자가 12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고, 건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나마 취업자가 유의미하게 늘어난 산업은 정부 '재정 일자리'가 집중되는 공공행정,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어서 경기 부진이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통계청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 6천 명 감소한 439만 6천 명으로, 1월 기준 2013년(431만 6천 명) 이후 가장 적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1월 467만 3천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약간 증감은 있지만 대체로 우하향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는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부진의 여파가 후행 지표인 고용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용 창출력이 낮은 반도체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진 점도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불황에 빠진 건설업은 취업자 감소 폭이 커졌다. 전년동월대비 16만 9천 명 줄어든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 1천 명으로 2017년 1월(188만 9천 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내내 계속됐던 내수 부진도 일자리 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551만 명으로, 1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시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2022년 이후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만 5천 명 줄었는데,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감소 중이다.

이처럼 주요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감소했지만 지난 1월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3만 5천 명 증가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1만 9천 명 증가해 모든 산업 중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업 취업자도 3만 3천 명 늘었는데, 이들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 등 재정 사업 효과가 집중되는 분야다.

실제로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이 조기 종료된 지난해 12월에는 이들 산업의 취업자 수는 감소하거나 거의 늘지 않았다.

민간 분야 일자리가 줄거나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정부 재정을 투입한 일자리가 늘면서 간신히 고용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직접일자리는 주로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단순 노무나 임시직 일자리가 많은 점이 문제다.

고용 상황에 대한 정부의 진단도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매달 내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용은 견조한 증가세'라는 평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경기 부진의 영향이 점차 일자리에도 반영되고,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하면서 고용 관련 긍정적인 평가는 진단에서 사라졌다.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한 지난해 12월에는 '고용 둔화'라는 표현을 경기 진단에 추가했고, 최근 발표한 그린북에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진단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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