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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 사진=텐아시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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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불후의 명곡'이 '심수봉&송가인의 새해 연가' 특집을 통해 심수봉과 송가인의 음악적인 면모를 조명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매력도 보여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693회는 '2025 신년기획 4탄 : 심수봉&송가인의 새해 연가' 2부로 꾸며져 신년 기획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은 6.4%로 동시간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06주 정상을 지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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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불후의 명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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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이 '한 많은 대동강'으로 2부 포문을 열어젖혔다. 송가인만의 한 서린 목소리가 노래와 어우러져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단숨에 관객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송가인의 무대가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오프닝 무대에 나선 심수봉은 댄서들과 함께 등장해 '미워요'를 불렀다. 심수봉은 리듬을 타면서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색다른 버전의 '미워요'를 완성시켰다. 관객들 역시 박수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무대를 즐겼다.
송가인이 주현미의 '또 만났네요'로 심수봉 무대의 분위기를 이었다. 사랑에 빠진 듯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송가인은 "제 음악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인연"이라고 오빠 조성재를 소개하며, 다음 무대를 함께 꾸렸다. 송가인은 구성지게 '칠갑산'을 불렀고, 조성재의 아쟁 연주가 애절한 무드를 배가시켰다. 국악 남매의 '칠갑산'이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이후 송가인과 조성재는 국악을 전공하며 함께 지냈던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돌아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가인은 "대학 시절 오빠 동생이라 한 번도 대시를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조성재는 "송가인과 자주 싸웠다"라고 고백하면서도 "요즘에는 용돈도 줘서 말 잘 듣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수봉은 '심연, 그 밖으로'로 무대를 이었다. 심수봉은 노래하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심연, 그 밖으로'는 심수봉의 첫째 아들 한승현 씨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심수봉의 재혼으로 겪은 감정이 담겼다. 심수봉은 "이 곡을 들으면 제가 너무 슬프다"라며 "지금 남편에게 빠져서 아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재혼하며 저는 행복을 꿈꿨지만, 아들에겐 광야였다"라고 말했다. 심수봉은 이 곡을 통해 당시 아들의 마음을 절절히 느끼는 듯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들 한승현 씨가 스튜디오에 등장해 '엄마 심수봉'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심수봉은 자신의 재혼이 아들에게 큰 상처가 됐다며 연신 마음 아파했다. 한승현 씨는 "20년째 이 노래를 부르실 때마다 운다"라며 주머니에 항상 갖고 다니는 휴지를 꺼내 보이기도. 한승현 씨는 심수봉을 향해 "최고의 어머니"라며 "어머니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부족한 것 없이 자랐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심수봉에 아들에 대해 "엄마는 아들을 다 사랑하지만 승현이는 정말 착하다. 제가 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을까 싶다. 오죽하면 제 유산을 다 줘야겠다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아이고, 축하드린다"라며 한승현과 포옹했다. 신동엽은 "승현아, 형과 의형제 맺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심수봉은 "동생들도 있다. 그런 마음이 있을 정도로 아이가 고생하고 살았다"라며 웃었다.
송가인이 새 앨범 타이틀곡 '아사달'로 스토리가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송가인은 자신의 주특기를 가득 담은 '아사달'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 송가인의 목소리로 더욱 애절하게 구현됐다.
다음으로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송창식이 무대를 밟았다. 송창식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왜 불러'를 외치며 단숨에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연륜이 가득한 무대 매너로 생동하는 음악을 선보이며 흡인력을 발산했다.
이와 함께 심수봉과 송창식의 역사적인 '투샷'이 성사됐다. 송창식은 심수봉의 첫인상을 전했는데 "목소리가 아주 충격이었다"라며 "별로 힘주어 부르는 거 같지도 않은데 목소리가 아주 쇼킹했다"라고 돌아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송창식은 송가인과의 인연을 돌아보며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송창식은 '사랑이야', '피리 부는 사나이', '담배가게 아가씨' 등을 잇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송창식은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노래하며 유쾌한 뮤지션의 면모를 발휘했다. 마치 송창식의 콘서트에 온 듯 모두가 송창식만의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MC 이찬원이 '심수봉 박사'로서 특별 무대에 나섰다. 이찬원은 4살 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불렀다며 심수봉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뽐냈다. 심수봉은 이찬원을 향해 "곡을 줄까요?"라며 향후 협업을 예고해 시선을 끌었다. 이찬원은 '그때 그 사람' 무대로 심수봉 헌정 무대를 제대로 선사했다. 이찬원 특유의 구성진 목소리가 곡과 잘 어우러졌다. 또 '시절 인연'으로 분위기를 바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송가인이 팬송 '평생'을 선곡해 불렀다. 자리한 관객들은 이 곡을 떼창하며 송가인에게 에너지를 더했다. 행복한 미소의 송가인은 팬들과 호흡하며 감격한 모습이었다. 심수봉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또 한 번 재기 발랄한 매력을 뿜어내 색다른 무대를 꾸며냈다.
심수봉이 '백만송이 장미'로 이번 특집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심수봉은 사랑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을 펼쳐냈다. 심수봉만의 독보적인 음악성이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제대로 입증한 무대였다.
이번 특집은 심수봉과 송가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다채롭게 볼 수 있어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엄마 심수봉'과 '동생 송가인'의 이야기가 무대와 어우러지며 특집의 밀도를 촘촘히 채웠다. 친근한 손님 이찬원과 특별한 손님 송창식의 무대로 완성도를 더하며 더할 나위 없는 종합선물세트가 됐다는 평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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