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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5억 페라리 와장창→두 다리 골절' 35살 공격수, 기적의 복귀 보인다..."UAE 재활 훈련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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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미카일 안토니오(35,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딛고 복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4일(한국시간) "안토니오는 다리가 부러지고 생명이 위험했던 자동차 사고를 겪은 뒤 불과 두 달 만에 축구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안토니오는 날씨가 따뜻한 두바이에서 12일간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끔찍한 교통사고에서 회복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고, 다리가 골절된 채 탈출했다. 잔해 이미지는 안토니오의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안토니오는 웨스트햄 역사에 이름을 남긴 공격수다.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2015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통산 323경기에서 83골을 터트렸다. 안토니오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268경기 68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웨스트햄은 안토니오와 함께 24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1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올 시즌엔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한 방을 보유한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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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빗길에서 미끄러졌고, 에식스주 헤이든 보이스에 있는 나무에 크게 부딪혔다. 소방대원들이 안토니오를 사고 현장에서 빼내는 데만 거의 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더 선'은 "안토니오는 충돌 사고 후 거의 한 시간 동안 부서진 페라리에 갇혀 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26만 파운드(약 4억 7200만 원)짜리 페라리 잔해에서 탈출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고 사진을 보면 안토니오가 타고 있던 차량은 아예 반파됐다. 나무와 충돌한 부분으로 추정되는 조수석쪽은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주변에 나뒹굴고 있는 잔해만 봐도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생명이 위독한 긴급 상황까진 아니었다. 웨스트햄 구단은 "안토니오가 안정적인 상태임을 알린다. 그는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현재 런던 병원에서 면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안토니오와 그의 가족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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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토니오는 다리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는 양 다리를 다쳤고, 대퇴골(골반과 무릎 사이에 있는 허벅지뼈)이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년 이상 재활이 필요하며 은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무리됐다. 안토니오는 2025년 1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소셜 미디어에 목발을 짚은 사진을 공유하며 퇴원 인사를 남겼다. 그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무엇이 감사한지 묻고, 매년 올바른 단어를 찾으려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올해엔 내가 감사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안토니오는 "인생을 당연히 여기는 오랜 세월을 보내온 내가 깨달은 걸 잠시 인정하고 싶다. 난 항상 내일이 보장된다고 가정하고 다음 날, 즉 내년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난 가까운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걸 봤고, 다른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하는 걸 봤다. 그때조차도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최근 겪은 일들이 눈을 뜨게 했다. 삶은 연약하고, 매 순간이 중요하다.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여전히 여기에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축구계 전체가 보여주신 모든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그건 진정으로 그 세상을 의미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곧 경기장 위로 돌아오겠다"라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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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도 안토니오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응원하고 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 맞대결에서 킥오프를 앞두고 안토니오의 이름과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며 응원을 보냈다. 재로드 보언은 결승골을 터트린 뒤 그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뜻깊은 승리를 거둔 뒤 안토니오와 영상 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햄 구단 역시 유니폼 경매 등을 통해 자선 기금을 마련했다. 웨스트햄은 경매를 통해 3만 파운드(약 5500만 원) 가까이 모았고, 구단 측에서 추가로 3만 파운드를 보탰다. 웨스트햄 측은 "6만 파운드(약 1억 1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국민 보건 서비스(NHS)와 에어 앰뷸런스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오도 "응급 서비스, NHS, 에어 앰뷸런스, 로열 런던과 크롬웰 병원의 모든 직원, 웨스트햄의 모든 직원에게. 의료팀과 보드진, 모든 직원, 팀원들, 그리고 놀라운 웨스트햄 팬들...솔직히 여러분 없이는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준 사랑하는 이들에게 여러분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이제 끔찍한 기억을 뒤로 하고 경기장 위로 복귀할 준비 중인 안토니오다. 다행히 그는 사고 여파를 잘 이겨내고 있는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은 "만 34세의 안토니오는 현재 회복 중이며 잠재적인 복귀를 앞두고 두바이에서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재활하는 동안 긍정적이고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 메일, 더 선, 미카일 안토니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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