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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
카카오뱅크가 연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최초로 한도가 1억원 넘는 개인사업자(소호) 신용대출을 출시한다. 대형 은행이 주가 됐던 고한도 소호 신용대출 시장에 인뱅이 뛰어들면서 소호대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한도 1억원 초과 소호 신용대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뱅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고한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인뱅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운영하는 소호 신용대출은 한도가 1억원에 그친다. 1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신용대출 형태로는 내보내지 않고 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재단 등에서 발급한 보증서나 부동산 같은 담보물을 필요로 한다.
카카오뱅크가 고한도 상품을 내놓는 건 소호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은 이미 1억원 초과 소호 신용대출을 활발히 취급 중이다. 하나은행의 '닥터클럽대출-플래티늄(소호)'과 우리은행의 '우리동네 사장님 대출'이 대표적인 예다.
닥터클럽대출은 개원을 원하거나 이미 개원한 의사를 위한 소호 신용대출 상품으로, 한도가 6억원에 달한다. 우리동네 사장님 대출은 사업한 지 1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최대 2억원까지 나간다. 나머지 은행도 의사·약사·변호사 등 전문직이나 우량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고한도 신용대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연내 상품을 출시하면 소호대출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2021년말 422조9819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455조9338억원으로 약 3년간 7.8%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말 소호대출 잔액이 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호대출을 포함해 기업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올해 소호대출에 힘을 주기 위해 개인사업자 전담 조직인 '소호사업부'를 신설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하반기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새롭게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보증대출인 '이지원 보증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소호대출 라인업이 보증대출과 한도 1억원 이하 신용대출밖에 없어 올해 4분기 담보대출과 한도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상품이 출시되면 개원의 같은 전문직 개인사업자나 온라인 셀러 등 우량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소호대출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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