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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세상에서 가장 아픈 ‘쥐’?…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나는 이유 ‘이것’ 때문?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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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새벽에 다리에 ‘쥐’가 나서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 주로 종아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데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다리에 쥐가 나면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되면서 점점 오그라든다. 증상은 대게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되며 쥐가 풀린 이후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밤에 다리에 쥐가 나는 이유는 뭘까. 김씨는 16일 “업무상 술자리가 잦은데 과음을 하게 되면 어김없이 새벽에 (종아리에) 쥐가 난다”며 “최근에는 근육 경련 외에도 다리 저림 증상이 동반 된다”고 호소했다.

세계일보

야간 다리 경련의 원인은 전해질 불균형, 누운 자세일 가능성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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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처럼 자는 도중에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자다가 쥐가 왜 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쥐는 의학적으로 ‘다리 근육 경련’이라 불린다. 성인 6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종아리 뒤쪽 근육에 가장 잘 일어난다. 다리 경련 원인은 대부분 ▲전해질 불균형 ▲근육 피로 ▲원활하지 않은 혈액순환 때문이다.

근육의 수축과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부족하면 전해질 균형이 깨져 다리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서서 일하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자주 해서 다리 근육을 많이 쓰는 사람도 경련이 잘 생긴다.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요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 근육이 경련하는 등 현상이 잘 생긴다. 요추관협착증이 원인이라면 야간 다리 경련 외에도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다리 경련이 발생한다. 정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 속 산소가 부족하면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

혈액순환 계통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하지정맥류가 있다. 정맥 내 판막이 망가져 혈액이 역류하게 돼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압력에 의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근육이나 신경 등이 함께 자극을 받아 쥐 내림, 통증, 저림 등의 이상을 호소할 수 있다.

수면 중 다리 경련은 이렇다 할 치료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칭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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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다리 경련의 원인은 전해질 불균형, 누운 자세일 가능성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근육 경련의 잠재적 원인

1. 수분 부족 = 쥐가 나는 것은 몸이 탈수상태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탈수의 또 다른 증상은 어지럼증, 두통, 변비가 있다. 더운 날씨에 야외에 머무를 때는 물을 자주 마신다.

2. 높은 온도 = 무더위 속에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체액이 빠져나가 근육 경련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체내의 전해질, 즉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의 무기질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3. 약물 복용 = 새로운 약을 복용한 뒤 쥐가 자주 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조절에 사용하는 스타틴과 이뇨제 등의 부작용으로 근육경련이 생길 수 있다.

4. 혈액순환 = 걸을 때 경련이 더 심해진다면 혈액순환 불량이 원인일 수 있다. 나이가 들거나 활동적이지 않다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동맥이 필요 이상으로 좁아지고 혈액이 잘 통하지 않는 '파행증'으로 인해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5. 성장통 = 아이들이 쑥쑥 자랄 때 종종 경련이 일어난다. 이를 '성장통'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실제로 과도한 활동량으로 쥐가 날 수 있다. 이같은 근육 경련은 다리에 자주 발생하고 잠잘 때 생긴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잠깐 통증 부위에 보온 패드를 붙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6. 운동 =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쥐가 날 수 있다.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사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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