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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과거 지원에 대한 보상으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희토류 채굴권 절반을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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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희토류 절반 지분을 미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진행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풍부한 희토류 절반을 대신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지난 12일 키이우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런 제안을 내놓자 이를 거부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젤렌스키에게 서류를 들이밀고 서명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서명이 담긴 이 문서를 갖고 귀국하기를 트럼프가 원했다는 것이다.
베센트는 약 한 시간을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이 문서가 우크라이나를 “미 경제와 더 엮이도록 하는 경제적 합의”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양국의 경제적 약속을 증대하는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전쟁 이후 “모든 우크라이나 인들에게 장기적인 안보 방패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에 반발했다.
대신 그는 우크라이나의 광물 채굴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미국과 유럽의 안보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젤렌스키는 아울러 미래 우크라이나 자원 채굴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이 관여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와 달리 트럼프가 제안하고 베센트가 전달한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절반 양도 제안은 미국이 과거 행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대가일 뿐 미래에도 이런 지원을 하겠다는 점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젤렌스키는 15일 독일 뮌헨 안보 콘퍼런스(MSC)에서 “우리는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회의 한편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의 조건으로 미국과 합의하는 것은 “현재 우크라이나 이해에도 부합하지 않고...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이해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현재 중국이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는 희토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전자기기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면서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기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소유권도 주장한 바 있다. 그린란드에는 양질의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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