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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3년 만에 돌아온 야생마, 이제는 영웅군단의 리더로 거듭난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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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봐봐, 풀스윙도 아닌데 타구가 저렇게 날아가!”

“저 팔뚝 좀 봐”

“그런데 진짜 푸이그 맞아?”

키움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가 타격 연습을 시작하자 옆 필드에서 훈련중이던 학생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그의 스윙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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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3년 만에 키움으로 돌아왔다. 사진(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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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경기 중계가 아닌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확인했을 법한 나이대 선수들이었지만, 그의 스윙 하나하나에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 모습이었다.

그의 존재가 신기한 것은 팀 동료도 마찬가지. 키움의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이렇게 얘기하면 그가 나이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 그가 다저스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 그와 한 팀에서 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동료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LA 출신으로 동생이 다저스의 광팬이었다고 밝힌 카디네스는 “푸이그는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왔다. 뭔가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밌다”며 새로운 동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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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던 선수였다. 사진= MK스포츠 DB


푸이그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출루율 0.391 장타율 0.534를 기록하며 올해의 신인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다저스는 그의 콜업 이후 반등에 성공, 지구 우승까지 차지했다.

푸이그는 그렇게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타율 0.277 출루율 0.348 장타율 0.475 132홈런 415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한때 ‘야생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줬던 그 푸이그가 지금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푸이그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행이다. 지난 2022년 키움에서 126경기 출전해 타율 0.277 출루율 0.368 장타율 0.474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안우진(군복무) 김혜성(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난 상태다. 당시 우승을 노리던 팀은 이제 하위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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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지난 2022년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지만, 우승하지는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홍원기 감독은 “겉모습도 그렇고, 내면도 그렇고 조금 더 성숙해졌다”며 3년 만에 돌아온 푸이그에 대해 말했다.

캠프전 푸이그와 면담을 가졌던 홍 감독은 “2022년에 있었던 그 선수들이 지금은 없지 않은가. 선수가 먼저 그 얘기를 했다. 2022년을 돌아보면 시즌 초반 성적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를 더 하겠다고 했다”며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나는 푸이그가 그때 팀 분위기를 잘 알고,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이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네가 리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본인도 동의했다. 훈련 기간 적극적으로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푸이그가 팀의 리더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을 더 했다.

외국인 선수지만, 나이로도 경력으로도 팀 내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리더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2022년의 팀 분위기, 한국 문화 이런 것을 굉장히 잘 알고 있기에 적응하는 것은 큰 문제 없을 것이다. 본인도 2022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큰 모습이다. 많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전에는 못 봤던 모습이다. 몸도 이전보다 더 좋아진 거 같다”며 푸이그가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사(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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