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상 키워드 분석하니
‘연체율·건전성’ 연관어가 다수
‘서민 금융’서 ‘실용 금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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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은 ‘실전금융 캠페인’에서 배우 김혜자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저축은행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SBI저축은행 유투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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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저축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연체율 증가로 업황이 악화되자 이미지 개선을 위한 캠페인 마케팅에 나섰다. 기존의 ‘고금리 대출 중심’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실용성을 강조하며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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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저축은행 관련 기사 연관어 분석 결과 건전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등 부정적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 [빅카인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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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빅카인즈의 최근 5년간 저축은행 관련 기사 1000건의 연관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체율’, ‘건전성’, ‘다중채무자’, ‘부실채권(NPL)’ 등의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 특히 PF(1458건), 연체율(1239건), 저축은행중앙회(1210건), 건전성(1116건) 순으로 연관어가 많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PF 부실화로 심각한 건전성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2023년 이후부터 일부 저축은행은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불황이 장기화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 등 저축은행 업권의 특장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서민금융’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대중을 상대로 실용적인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실전금융 캠페인’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광고 모델로 배우 김혜자를 내세워 신뢰도를 높이고, 친근하면서도 실용적인 금융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또 영화같은 영상 연출로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강조해 1·2 금융권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도를 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 상승과 PF부실 문제로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업계 리딩업체로서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TV와 영화관 등에서 광고를 노출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타깃 고객층인 40대가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의 시간대에 맞춰 오후 10시 30분 이후에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전형적 광고 공식을 깨고 프리미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 사이다뱅크, 연금리가 높은 파킹통장 사이다입출금통장, 전 가맹점 0.2%캐시백 체크카드, 커플통장 등을 운영하며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담당한 대홍기획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도 막연히 1등 은행을 선택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사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실리적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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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개그우먼 엄지윤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파킹통장의 장점을 소개했다. [OK저축은행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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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OK저축은행이 유튜브채널 ‘숏박스’에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 엄지윤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장점을 소개하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연7%금리를 주는 OK짠테크 통장”, “신용카드 결제통장으로 추천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저축은행 이미지 변화 시도는 개별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중앙회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9월 유튜브로 ‘저축은행에서 저축을해’ 광고를 선보였다. 특히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고 예금자보호를 받는다는 점을 살려 “예금적금 안심하고 차곡차곡 저축”이라는 주제를 CM송 가사에 담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긍정적인 점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일관된 메세지로 꾸준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저축은행의 장점을 꾸준히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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