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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퍼시픽 팔리세이드 지역을 둘러보며 지역 소방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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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최소 2800만 달러(약 404억원)를 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는 멜라니아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으로 4000만 달러(약 577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중 멜라니아의 몫은 70% 이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큐멘터리 촬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으며, 내년 하반기쯤 공개될 예정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직접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에게 직접 다큐멘터리 협찬을 제안했다고 한다. 최소 1000만 달러(약 144억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협찬한 이들은 다큐멘터리 마지막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가고 시사회에 초대받을 수 있다. 이 제안은 아마존과는 별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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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워싱턴 미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샌체스(왼쪽)./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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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그의 약혼녀 로런 샌체스와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멜라니아는 베이조스에게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의 세부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멜라니아는 다큐멘터리 제작사를 찾고 있었고, 멜라니아의 에이전트는 이미 여러 스튜디오에 다큐 제작을 제안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약 2주 후, 아마존은 멜라니아 다큐멘터리에 4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아마존이 다큐 영화에 지출한 액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이전 다큐멘터리 계약 최고액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트럼프 관점에서 2020년 미국 대선을 상세히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연출한 알렉스 홀더는 “아마도 역사상 가장 비싼 다큐멘터리일 것”이라며 “야간 촬영 등을 위해 엄청나게 비싼 장비가 필요하거나, 코끼리에 대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시리즈가 아니라면 이 정도의 돈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 외에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었던 디즈니는 1400만 달러(약 202억원)를 제안했고, 파라마운트는 4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넷플릭스와 애플은 입찰을 거부했다.
아마존 측은 “우리가 멜라니아 다큐멘터리 영화와 시리즈에 라이선스를 부여한 이유는 단 하나”라며 “바로 고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WSJ는 “영부인 다큐멘터리 제작 계약은 베이조스가 한때 자신을 적으로 여겼던 트럼프에게 아첨하고 있을 때 이뤄졌다”고 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취임식 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고, 작년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사설 게재를 막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멜라니아의 다큐멘터리 연출은 영화 ‘러시아워’ 시리즈로 유명한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맡았다. 래트너 감독은 2017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여러 여성의 성추행 고발로 영화계에서 퇴출당했다.
하지만 최근 래트너 감독이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등과 어울리자 그에게 멜라니아 다큐멘터리에 관한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WSJ는 다큐멘터리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래트너 감독이 취임식 저녁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 침실을 촬영하는 등 전례 없는 접근 권한을 얻어 이를 영상에 담았다고 전했다. 래트너 감독은 2011년 트럼프 인터내셔널 뉴욕 건물에서 강도들이 상류층의 재산을 노리는 영화 ‘타워 하이스트’를 촬영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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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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