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안보회의서 "유럽이 극우 배제한다" 비판 발언에
독일·노르웨이 지도자들 잇달아 밴스 연설 강력 비난
![]() |
[베를린=AP/뉴시스]독일 기독교민주당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오른쪽)가 13일(현지시각) 방송에 출연해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세 바이델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JD 밴스 미 부통령이 14일 바이델 대표와 회동하면서 독일 정계에서 격분하는 반응이 나왔다. 2025.2.15.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뮌헨=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JD 밴스 미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세 바이델 대표를 만났다.
독일 주류 정당들은 AfD와 연합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방어벽”으로 불린다. 그러나 AfD는 오는 23일 투표일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모든 정당들 가운데 두 번째인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밴스 대통령이 전날 유럽 민주주의를 비판한 것에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을 권위주의 국가와 비유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음에도 바이델 AfD 대표와 회동했다.
밴스는 뮌헨국제안보회의에서 유럽에서 표현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말했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밴스의 발언이 나온 몇 시간 뒤 좌시할 수 없다면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밴스가 유럽 일부의 상황을 권위주의 국가와 비교한 것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밴스가 말한 것은) 유럽도 아니고 우리가 살며 선거하는 나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리 민주주의에서는 모두의 의견이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AfD와 같이 일부 극단 정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정상적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델 대표가 다른 정당 대표들과 함께 주요 TV 방송 시간에 출연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주의는 목소리가 큰 소수가 무조건 옳다는 의미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길 원하는 극단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X에 올린 글에서 밴스의 발언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썼다.
그는 “나치를 경험한 독일 민주주의 정당들은 공동의 합의를 가지고 있다. 극단 극우 정당에 대한 방화벽이 그것이다”라고 썼다.
독일 중도 우파 야당의 선두 주자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마르쿠스 쇠더 바이에른 주지사는 “우리는 모든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누구와 연합할 지는 스스로 결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독일 관영 DPA 통신이 전했다.
바이델 AfD 대표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밴스의 발언에 대해 “멋진 연설이다. 방화벽은 설 자리가 없다”고 화답했다.
바이델은 전날 우파 민족주의자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만난데 이어 이날 밴스를 만났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도 밴스가 연설에서 유럽 국가들이 비정규 이민을 차단하도록 촉구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가르 스퇴레 총리는 “밴스가 유럽이 마치 이민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것처럼 발언했다. 모든 나라에서 큰 문제다. 우리는 우리 국경을 장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크게 증가했음을 강조하며 그들이 “밴스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혈 전쟁이 계속되기 때문이며 밴스가 이런 현실을 잘 모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 상황이 그가 말하는 유럽에서 표현의 자유 위축보다 덜 중요하다는 밴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