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이오닉9으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왕복 약 100㎞ 구간을 시승했다. 눈발이 휘날리고 안개가 많은 날이었지만 시야 확보와 차량 제어가 어렵지 않았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 주행거리도 인상적이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에서 가장 큰 모델로, 거대한 몸집은 다른 차들과 도로 위에 나란히 서 있을 때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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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권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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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전장(차 길이)은 5미터(m)가 넘는 5060㎜로 기존보다 65㎜ 길어진 신형 팰리세이드와 같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의 거리)는 3130㎜, 전폭(차의 폭)은 1980㎜, 전고(차 높이)는 1790㎜이다. 6·7인승으로 구성된 차량 실내 좌석은 3열까지 있다. 트렁크는 기본 620리터(L)로 3열까지 접으면 2426L까지 늘어나는데 골프백 4개, 보스턴백 4개를 충분히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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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3열에서 바라본 실내 공간. /권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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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 여행·레저용 수요를 노리는 차량답게 공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2열은 90도에서 최대 180도 회전할 수 있는 시트를 적용해 3열과 마주보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차를 타고 내리거나, 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할 때는 90도로 돌리면 편리할 듯하다. 2·3열 모두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고, 2열까지 마사지 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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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권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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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차체 덕에 전면 시야가 확 뚫려 있어 운전이 수월했는데, 사이드미러(반사경)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하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특히 유용했다. 눈이나 비가 와도 일반 사이드미러처럼 물방울이 맺히거나, 차량 안팎 온도 차로 인한 김 서림이 없어 가시성이 좋다. 차선을 바꿀 때 앞, 뒤차와 간격을 측정해 모니터에 표시해 주기 때문에 고속 주행 도중 차로 변경이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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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에 탑재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 /권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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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두드러질 수 있음에도 조용한 편이었다. 다만 차체 하부에서 들리는 노면 소음, 옆 유리창에서 새는 풍절음(바람 소리) 대신 앞 유리창에서 미세한 진동과 함께 삐걱대는 소리가 거슬렸다. 차량이 흔들리거나 덜컹거리지 않는 부드러운 노면일수록 앞유리 소음이 더욱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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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권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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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톤(t)에 달하는 무게에도 초반 가속은 부드럽지만 고속으로 추월하거나, 코너를 돌 때는 민첩함에 한계가 있었다. 항속형 2WD는 최고 출력 160㎾(218마력), 최대 토크 350Nm, 항속형 AWD는 최고 출력 226㎾(308마력), 최대 토크 605Nm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차는 성능형 AWD 모델로 최고 출력 315㎾(428마력), 최대 토크 700N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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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권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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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은 110.3㎾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모델에 따라 501~532㎞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착하고도 배터리가 20% 남는다.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350㎾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오닉 9 판매 가격은 7인승 모델 기준 ▲익스클루시브 6715만원 ▲프레스티지 7315만원 ▲캘리그래피 7792만원이다. 6인승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6903만원 ▲프레스티지 7464만원 ▲캘리그래피 7941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7인승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6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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