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지속되는 등 고용 시장의 냉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늘었다. 다만 올해 1월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59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15~29세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2025.02.1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고용시장 전망이 어둡다. 노인 일자리를 토대로 60대 이상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청년층 취업자수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저출생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 효과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건설·제조업의 불황이 고용 한파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50대 취업자수는 4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0.5%) 증가했다.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비관적이다. 1월 취업자 수를 견인한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연령대는 60세 이상이다.
지난해 12월 종료됐던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이 1월에 재개되면서 보건복지, 공공행정 분야에서 취업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11만9000명 늘었다. 전체 일자리 중 차지하는 비중도 10.1%로 커졌다.
━
60세 이상 취업자 34만명…20·50대 취업자수 감소폭 4년만에 최대
━
연령별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34만명, 30대 취업자는 9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수는 20만5000명 줄었다. '경제허리'인 40대와 50대는 각각 7만1000명, 1만4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59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률은 44.8%로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 중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4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3만명) 늘었다. 30대(32만6000명)의 '쉬었음' 인구 역시 7.4%(2만3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수시·경력 채용 증가를 청년 취업의 악재로 꼽았다. 수시·경력 채용이 늘다보니 '취업 준비'나 '실업'으로 답하기보다 '일시적 쉬었음'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50대 취업자수 감소는 고용 시장의 한파를 보여주는 사례다. 50대 취업자수 감소는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이다. 50대 중 건설업 종사자가 많아 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1월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었다. 2013년 산업분류가 개편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9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 5만6000명 줄며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취업자수 제약…건설·제조업 부진 지속
━
앞으로 전망은 더 어둡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올해부터 취업자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부터 감소하고 있지만 20세 미만 미성년자는 사실상 취업적령인구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은 감소 효과가 없었다"며 "생산연령인구 감소 효과를 5세 단위로 분석해봤을 때 작년까지는 인구 효과가 플러스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래인구추계 전망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감소 효과로 1만2000명에서 6만명까지 취업자수가 감소할 수 있다"며 "앞으론 취업자수 증감 여부보다 고용률 위주로 고용지표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하방 위험 등 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 우선 건설업과 제조업의 회복이 불투명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올 상반기 아파트 입주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도 "제조업 취업유발계수는 아웃소싱과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지속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SOC 7조·공공기관 17조 투자해 건설업 부흥…청년올케어플랫폼·채용박람회
━
정부는 경기 대응과 함께 일자리 챙기기에 나선다. 올해 1분기까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7조원, 공공기관 투자 17조원을 신속집행해 건설업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공사비 현실화 방안 등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도 내놓는다.
또 중앙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 신속채용을 통해 1분기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1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중장년 등 취약계층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강화한다. 다음달부터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을 가동하고 민관 합동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청년층 취업 분위기를 조성·확산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나면 취업정보와 고용정보 서비스가 단절되는데 취업 지원하는 대학 일자리센터와 일반 고용지원센터를 연계시킨 것이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이라며 "미취업 4개월 이상이면 자동적으로 고용지원센터에서 고용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