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6 (일)

정용진, 밸류업에 주가 7% 뛴 날 이마트 지분 매입…"책임 경영"(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천251억원 투입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10% 사들여

정 회장 이마트 지분 18.56→28.56%…승계 작업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139480] 지분 10% 매입을 완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정 회장은 이달 11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매매로 이 총괄회장이 가진 이마트 주식 278만7천582주를 주당 8만760원에 매수했다.

주당 가격은 친족 간 거래인 관계로 당일 종가(6만7천300원)에 20% 할증이 붙은 액수다. 전체 거래액은 2천251억2천512만원이다.

이로써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은 18.56%(517만2천911주)에서 28.56%(796만493주)로 늘었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이 총괄회장으로부터의 지분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마트에 대한 경영권도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달 10일 정 회장 모자간의 이러한 주식 거래 계획을 공시하면서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증여 대신 약 1천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확보한 것도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신년사 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2025년 위기의 파고를 넘어설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2025.1.2 [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거래 당일이 이마트의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가 있었던 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은 주당 최소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소각 등을 뼈대로 한 밸류업 공시가 시장과 투자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전일 종가(6만2천600원)보다 7.5%나 뛰었다.

결국 정 회장으로서는 해당 지분을 매입하고자 산술적으로 전일 종가 기준 대비 157억원을 더 투입한 셈이다.

정 회장은 매입금 대부분을 주식 담보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입 비용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자 밸류업 공시를 며칠 뒤로 미루는 등의 방법이 있었음에도 투명하게 절차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책임 경영, 투명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해 시장에 믿음을 주는 게 장기적으로 더 큰 자산이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이마트와 ㈜신세계[004170]의 계열 분리를 위한 후속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를 하려면 상장사의 상호 보유 지분은 3% 미만, 비상장사의 상호 보유 지분은 10% 미만이어야 한다.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털어냄으로써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한 셈이다.

앞으로 남은 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 등 신세계와 얽혀 있는 지분 정리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픽] 이마트 지분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139480] 지분 10.0% 전량을 시간외매매로 사들인다. 이마트는 정 회장이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모친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천582주(10.0%)를 2천140억8천600여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lu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