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무리 공사 중이던 부산 반얀트리 호텔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인테리어에 쓸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이는데, 특히 시커먼 연기가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먼저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시뻘건 불길은 건물을 사방에서 휘감습니다.
헬기가 오가며 옥상에 대피한 사람을 구조합니다.
멀리 떨어진 마을까지 매캐한 냄새가 퍼졌습니다.
[강미정/부산 기장군 : 타는 냄새, 타이어 타는 냄새인지 뭔지.]
불이 난 건 오늘(14일) 오전 10시 50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기대를 받고 마무리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5월 개관을 앞둔 호텔은 맹렬한 화염에 곳곳이 녹아 내리면서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공사 작업자 6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연기를 마신 27명은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고 옥상으로 대피한 14명도 소방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탈출 작업자 : 몸만 빠져나왔어요. 어휴, 휴대폰도 못 챙겼죠.]
불이 난 곳은 3개 건물 중 한 곳으로, 사우나실과 수영장이 연결된 1층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이 지점에 쌓인 인테리어용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돼 옆 건물들로 번졌다고 밝혔습니다.
[홍문식/부산 기장소방서장 : 부착된 것도 있고 바닥에 있는 것도 있고 가연성 물질도 있고 피난에 방해되는 장애물도 있고…]
긴박한 진화작업이 이어지면서 이렇게 도로는 온종일 통제됐는데요.
소방차량 60대가 줄줄이 도로를 메웠습니다.
안전안내문자가 잇따랐고 이 일대 중계기가 끊겨 통신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홍석훈/통신 기사 : 그쪽 지역의 통신 담당자인데 장비가 장애가 나서 출동하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불길은 3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 원인을 살피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려 현장감식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조선옥 / 영상편집 김지우]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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