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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단독] 홍장원 "자승스님 입적 때도 국정원 투입"…그 배경엔 '대통령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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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승스님 입적에 대공용의점 있다고 해"

"밤중에 국정원 요원 70-80명 현장 출동"



[앵커]

전해드린 대로 헌법재판소에 추가로 다시 나오는 핵심 증인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홍 전 차장이 국정원장도 아니고 역량도 안 된다며 체포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홍 전 차장의 말은 다릅니다. 홍 전 차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장 직무대행이던 2023년 자승스님 입적 당시에도 대통령실이 대공혐의점을 의심해 국정원 요원들을 대거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은 지난 2023년 11월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했습니다.

당시 화재 현장엔 경찰은 물론 국정원 요원들까지 투입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국정원까지 나선 배경엔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걸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JTBC에 당시 "대통령께서 자승스님이 돌아가신 것에는 대공용의점이 있다고 했다"며, 이 때문에 "(1차장 산하 요원들이) 밤중에 거의 70-80명이 현장에 나갔다"고 했습니다.

당시 안보실장이던 조태용 국정원장이 국정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자신에게 직접 출동 지시를 내렸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관저에서 조태용 당시 안보실장,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 등을 만나서도 자승 스님 입적과 관련해 대공혐의점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 수사에서 대공혐의점을 포함해 타살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이 사건을 통해 국정원의 조사 역량을 봤다고 홍 전 차장은 주장했습니다.

"밤중에 출동해서 그 난리를 친 거를 보니 '어 이거 국정원도 움직이네'라고 경험하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상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체포 지시를 내린 것도 대공수사권은 지난해 경찰로 이관됐지만 국정원에 여전히 대테러 조사권이 있다는 걸 감안한 걸로 봤습니다.

그럼에도 증언의 신빙성을 흔들려고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겁니다.

[탄핵심판 5차 변론 : 만약에 계엄 사무에 대해서 국정원에다 뭘 지시하거나 부탁할 일 있으면 국정원장한테 직접 하지, 차장들, 업무 관련은 2차장이지만 2차장에도 안 합니다.]

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체포 지시를 전달받은 다른 증인들과 달리 "나는 대통령에게 직접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그 지시를 지우려고 유독 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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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국정원 요원 대거 투입…'자승스님-김 여사' 친분 작용?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5488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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