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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주장직 물러나, 너 때문에 부진해"…토트넘 선배 맞아? 충격 폭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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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점점 코너에 몰리기 시작하는 걸까. 10년간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그의 주장직을 빼앗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2023-2024시즌부터 손흥민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주장이다. 100년이 넘는 구단 역사상 아시아인 주장은 최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팀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그는 긴 시간 팀에 있었던 만큼 팀의 문화를 만들고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레이저 포스터, 벤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손흥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선수단에서도 고참급이며 어린 선수단을 잘 통제하고 감독과의 가교 역할도 계속 이어왔다. 그러면서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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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팀 내 부상자들이 넘쳐나면서 토트넘의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로 현재 최악의 순위이며 국내 대회인 FA컵과 카라바오컵을 같은 주에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지난 7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0-4 대패로 탈락, 10일 애스턴 빌라와 FA컵 4라운드 원정에서 1-2로 패해 탈락하며 '무관'의 가능성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토트넘이 극도의 부진을 겪자 먼저 대두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론이다. 특히 애스턴 빌라전 패배와 FA컵 탈락으로 그는 코너에 몰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와 FA컵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감독은 "2개월 반 동안 두 경기씩 치른 선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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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은 지쳐있다. 부상을 고려하지 않은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또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다. 그들은 일주일 휴식을 가졌다. 지난 목요일 리그컵 대회도 없었다. 우리랑 상황이 달랐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부상자가 많은 건 사실이다. 이번 빌라전도 브레넌 존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도미니크 솔란케, 굴리엘모 비카리오(골키퍼),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티모 베르노, 윌손 오도베르까지 10명이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리그컵 도중 히샬리송이 다시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이번 빌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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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들은 이 주장을 변명이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비판은 객관적인 분석과 거리가 멀다"라며" 이런 비판이 나를 경질하기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다만,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로테이션을 돌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포스네코글루의 경질론에 이어 등장한 게 바로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었다.

특히 토트넘 선배이자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레드냅은 토트넘이 어려울 때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무언가 보여준 적이 없고,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 적도 없다면서 손흥민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레드냅은 매체를 통해 "난 손흥민이 주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가 팀을 이끄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를 생각해 봤다. 대체 손흥민은 뭘 하는 건가?"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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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냅은 또 "토트넘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특히 제드 스펜스는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내가 어린 선수였다면 나를 도와줄 선배가 있기를 바라겠지만, 현재 토트넘에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 만한 선수가 없다"면서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토트넘 선배인 제이미 오하라가 기름을 부었다. 아예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상한 주장을 펼쳤다.

오하라는 최근 영국 스포츠 언론 '그로스버너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비판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이 최근 치른 두 경기였던 리버풀전과 애스턴 빌라전은 토트넘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며 "토트넘에는 투지와 열정, 그리고 리더십이 부족했다"라며 팀의 현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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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토트넘의 부족한 리더십은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면서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그동안 토트넘을 위해 엄청난 헌신을 했지만 팀이 어려울 때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면서 "주장이라면 앞에서 팀을 이끌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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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리더십의 부재는 손흥민의 방출론까지 이어졌다.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가 12일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토트넘의 32세 한국인 선수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약 754억원)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독점 보도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더욱 불타올랐다.

다만 모든 것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상황은 아니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겹쳐서 토트넘이 현재 상황이 된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리더십이 흔들린다거나 하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 그러한 정황적 증거도 찾기 어렵다. 팀의 경기력을 주장이 온전히 책임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단의 심리적인 면을 주장이 잡아줄 수 있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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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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