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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부산 반얀트리 화재, 순식간에 2개동 태우고 33명 사상…피해 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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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2.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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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장광일 기자 =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2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재에 따른 피해가 커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화재 신고를 받고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매뉴얼대로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불은 최성기(화재 발생 이후 불길이 가장 클 때)였고,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B동에서 C동까지 옮겨붙었다.

소방 당국과 시공사 '삼정' 측 따르면 공사장 내 작업자들은 B동과 C동을 연결하는 로비에서 인테리어 도장 작업을 하고 있었고, 현장 곳곳엔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단열재를 비롯한 각종 인테리어 자재가 쌓여 있었다.

홍문식 기장소방서장은 "건물이 모두 타 탈출구가 막혀 있었는지 등은 알 수 없으나 작업자들이 대피하던 과정에서 방향 감각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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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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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서장은 "내부 조명이 없어 길을 찾기 어려웠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조명이 있었는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당시 내부는 어두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나섰으나 검은 연기가 현장을 뒤덮은 상황이었고, 건물 가연성 물질 때문에 내부에 진입하는 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선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불이 나 현재까지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사상자는 건물 내에서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 주변에 있던 작업자 100여 명은 화재 발생 뒤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현장에선 아직 공사 중인 시설이어서 화재 방지 시설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소방시설이 자동 작동했는지 수동으로 조작해 작동했는지, 배관이 녹아 물이 샜는지 정확하지 않아 세부적인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어 오후 1시 34분쯤 초기 진화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인명 구조와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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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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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재는 공사장 건물 B동 1층 인테리어 작업 현장에서 발생해 C동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는 B동 수영장 인근에 적재돼 있던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조사하고 있으나, 건물 내부가 불에 탄 상태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경찰청은 전담팀을 구성, 16일 오전 과학수사대와 함께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를 표방하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지난 2022년 5월 공사를 시작했다. 이 호텔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4만 128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2층 19개 동(별장형 단독실 포함)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시공사인 '삼정'은 마무리 공사를 완료한 뒤 오는 5월 이곳 문을 열 예정이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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