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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국가대표 사실상 완전 퇴출’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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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축구 선수 황의조(33, 알란야스포르)가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그의 국가대표 생활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축구 선수로서의 미래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총 4회에 걸쳐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 피해자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제3자에 의해 촬영물이 유포되면서 피해자가 더욱 큰 고통을 겪었겠지만, 피고인 역시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알렸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피해자 A씨와 합의해 2억 원을 공탁하고 처벌 불원 의사를 받아냈지만, 피해자 B씨는 합의를 거부하고 엄벌을 요구했다. 결국 재판부는 황의조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사회봉사 및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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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2023년 6월 시작됐다.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폭로 글을 게시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해당 여성은 "황의조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성관계를 맺고, 이후 해외로 떠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황의조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까지 공개하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에 황의조 측은 "과거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전화를 통해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폭포가 허위라고 반박했다. 황의조가 협박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경찰은 황의조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피해 여성들의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피의자로 전환되어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대한축구협회(KFA)도 그의 국가대표 발탁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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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황의조의 영상을 유포했던 여성이 황의조의 친형수였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해당 여성을 협박 및 사생활 영상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가족 간의 법적 다툼으로 번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던 황의조도 결국 재판 과정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했다. 첫 번째 공판에서 "당시 합의된 촬영이었다"라며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크고, 피고인이 재판 전까지 혐의를 부인했던 점을 고려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가 발표되면서, 황의조의 국가대표 생활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정위원회 운영 규정 제14조에 따르면, 성폭력 등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선수는 영구제명 등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실제로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경우, 황의조는 다시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선수 등록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규정 제3장 9조 7항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 중인 선수는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 설령 집행유예가 끝난 후에도, 사회적 여론을 고려할 때 황의조를 받아줄 국내 구단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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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선수 생활이 어려워진 황의조는 해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튀르키예(터키) 알란야스포르에서 뛰고 있다. 해외 구단들이 황의조 영입을 고려한다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불법 촬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선수를 받아들일 해외 구단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하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는 영구 제명 위기에 처했고, 국가대표에서 커리어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축구 선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황의조는 이제 범죄자로 낙인찍힌 채, 커리어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2심에서 판결이 바뀐다면 새로운 국면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동영상 촬영을 인정했다는 점을 짚어보면 추후 판결이 급반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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