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2 (토)

美 북부사령관 "北, 미국 본토 공격 가능 ICBM 연쇄 생산 곧 개시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 ICBM 재고 대수 급속 증가할 수도"
"본토 타격 시 방어 역량 있는지 확신 줄어"
한국일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7월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참관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쇄 생산에 조만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미군에서 제기됐다. 미국 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미군 책임자의 발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북부사령관인 그레고리 기요 공군대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ICBM 생산을 곧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요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정권은 미국의 발사 전 경고 능력을 최소화하면서 북미 전역의 목표물에 핵탄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의 ICBM 재고 대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전략무기 계획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연쇄생산·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고체연료로 추진되는 ICBM을 개발해 발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했다고도 부연했다.

미군 내에서는 북한이 언젠가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북부사령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역량이 있는지 확신이 줄어들었다"는 게 상원에 보고한 기요 사령관 진술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 해군대장도 지난해 11월 "북한의 (미국) 본토 타격 역량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테스트가 계속되면서 목표에 접근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시스템을 만들자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알래스카의 포트그릴리 육군 기지,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미사일 요격용 공대지미사일 40여 기를 배치해 둔 상태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