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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곽종근 "野에 이용당했다 생각 안 해…부하 위해 자수" 옥중입장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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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폰 녹음 안 된다, 당당하게 가라' 김용현 전화에 자수서 제출"

"'도끼' 표현은 당시 기억에도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

뉴스1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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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로 출동했던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은 14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후인 지난해 12월 5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해라'는 전화 지시를 받고 자수서 제출 필요성을 느꼈다며 본인의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의 사법적 조치가 우려돼 작성했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14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9일 검찰 조사에서 자수서를 제출한 경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곽 전 사령관은 '민주당에 이용당했다', '박범계·부승찬 의원으로부터 회유 및 질문과 답변을 연습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사실에 기초해 제 의사대로 판단하고 증언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수서 작성 경위에 대해선 "사실을 진술해 부하들과 부대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이라며 "12월 10일 당시 박 의원이 대통령 2차 통화 관련 질의를 했고 저는 통화 사실만 인정, 통화 내용은 발언하지 않았다. 통화 내용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고민이 너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12월 9일에 자수서를 제출했고 부하 일부가 알고 있을 것인데 국방위에서 증언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 박 의원을 만나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을 설명할 당시 자수서에 기록한 내용을 기초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란 내용을 말로 설명했다"며 "당시 박 의원이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해 자수서 작성 시 언어를 순화해 '열고'를 '부수고도', '이탈시킬 것'을 '끄집어내라'고 대통령 말을 기억에 기초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끼'라는 용어 표현은 당시에 제 기억에도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헌재에서도 '도끼' 용어는 기억이 없다고 했고, 국방위에서도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 부여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런 대화의 과정을 옆에서 김현태 육군 707 특수임무단장이 제 자수서 작성 시점, 내용 등을 명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박·부 의원으로부터 사령관을 회유하고 답변 연습을 시켰다고 이해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저는 박·부 의원으로부터 회유 받은 사실도 없고, 답변 연습을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박 의원으로부터 변호사 지원은 물론 부 의원에게서도 1명의 변호인을 만나 1시간 정도 얘기했을 뿐 선임계 제출 없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은 박 의원 측의 '공익 제보자 지원' 의혹에 대해선 "정확히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한 것이었지만 논란 뒤 상황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 현재 중지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가장 본질은 12·3 비상계엄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의 2차 통화 시 지시 사항은 그대로고 저는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하거나 할 일체의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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