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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중·영 7년 만의 전략 대화…경제 협력·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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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스타머 총리와도 회담

노동당 실용주의 노선으로 중국 접근

경제 협력·우크라이나 종전 문제 논의

경향신문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3일 런던에서 회동했다.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3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와 데이비드 래미 외교장관을 만나 경제 협력과 우크라이나 종전 등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런던에서 영국 고위 당국자들과 제10차 중·영 전략 대화를 갖고 양국 경제 협력과 우크라이나·중동 정세를 비롯한 국제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중·영 전략 대화가 열린 것은 2018년 7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스타머 총리는 왕 주임과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의 회동 자리에 들러 왕 주임을 만났다. 양국 외교 전략의 밑그림을 짜는 두 당국자 간 회동에 총리가 방문한 것은 영국이 중국과의 협력에 무게를 실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스타머 총리와의 회동에서 “중국과 영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대국의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왕 주임에게 영·중 간 일관되고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향을 강조했으며 영국이 견해 차이가 있는 분야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 대변인실이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전임 보수당 정부 시절 영국이 홍콩·신장 인권 문제와 스파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중·영관계는 껄끄러워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험악해졌다.

반면 지난해 출범한 노동당 정부는 ‘경제적 실용성’을 내세워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와 왕 주임은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협력도 논의했으며, 경제·무역·산업·보건 협력을 위한 대화도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도 추진하고 있다.

인권 문제는 양국 관계의 현안으로 계속 남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래미 장관은 왕 주임과의 회담에서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 어떤 경우에는 영국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에서 재판을 받는 전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관련 사항을 비롯해 인권 문제는 계속 제기한다는 의미이다.

왕 주임은 래미 장관에게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질서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한 중국의 견해도 전달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미국 일방주의에 휘둘리며 종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미·러 담판을 통한 종전을 지지한다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종전 논의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 배제한 협정 불가…트럼프, 푸틴과 먼저 통화 유감”
https://www.khan.co.kr/article/202502140719001



☞ WSJ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위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제안”
https://www.khan.co.kr/article/202502131753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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