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5 (화)

트럼프 "인도에 무역적자 1000억불"…모디 "무역협정 맺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쿼드(Quad) 소속 4개국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인도에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압박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본딴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Make Indo Great Again·MIGA)’를 외치며 보조를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인도·호주·일본 간 강력한 협력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미국은 인도에 대한 군수품 판매를 수십 억 달릴 늘릴 것”이라며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 공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을 백악관에서 맞은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 이어 모디 총리가 네 번째다. 취임 한 달도 안 돼 쿼드 소속 2개 국가와 정상회담을 가진 건 중국 견제의 핵심축인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위대한 무역로 하나를 건설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인도에서 이스라엘, 이탈리아를 거쳐 미국까지 항만·철도·해저케이블을 통해 우리 파트너들을 연결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인도 관세 최고 70%”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청구서를 내밀었다. 그는 “상품별로 30%에서 심지어 70%의 관세를 부과하는 인도에서 자동차를 파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대(對)인도 무역적자는 거의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는 미·인도 무역 관계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로 적자를 메울 수 있다”며 “미국은 인도에 최고의 (에너지) 공급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묻는 말에도 “당신이 부과하는 무엇이든 우리는 그대로 부과한다. 그것이 미국에도 인도에도 공정하다”고 답했다. 인도 역시 상호 관세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모디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가 비전”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을 두 배 이상 늘려 5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우리는 인도의 에너지 안보 보장을 위해 곧 상호 호혜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특히 “인도의 비전은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 즉 MIGA”라며 “(미국의) MAGA와 MIGA를 더하면 번영을 위한 ‘메가(MEGA) 파트너십’이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모디 총리는 또 “미·인도 양국은 앞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생명공학·우주·원자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모디 만난 머스크, 국가 수반인 줄…”



중앙일보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CEO를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만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ㆍ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엑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먼저 만난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은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회동했는데, 특히 정상회담 모양으로 세팅된 장소에서 진행돼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욕타임스는 “모디 총리 옆에서 미국 국기 앞에 앉은 머스크는 국가 수반처럼 보인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에 관한 각서 서명을 한 뒤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기업 대표로 만난 것인지, 아니면 미국 정부 대표로 만난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나는 그들이 만났는지 몰랐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회동 후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 머스크가 관심을 가진 우주, 기술, 혁신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알렸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