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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단독]곽종근 옥중 입장문 "김용현 '비화폰 녹음 안 된다, 당당하게 하라' 말에 자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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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지난해 12월 5일 김용현 전 장관의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해라'는 전화를 받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JTBC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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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사령관은 오늘 오전 변호인을 통해 자수 경위와 민주당 회유 논란 등에 대한 A4 4장 분량의 옥중 입장문을 JTBC에 전해왔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먼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5일 국방위원회가 취소된 뒤 6일 오후 특전사령관 직무정지 전에 최소한 직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계엄 당시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해야 작전에 투입된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 지난해 12월 7일 국회 국방위가 소집돼 서울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국방부로부터 참석하지 말라는 연락이 와서 복귀했고, 이틀 뒤인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출석 하루 전인 9일 검찰 조사에서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검찰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이미 논란이 됐던 대통령과의 1,2차 통화 내용을 모두 기록해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5일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왔다"며 "(김 전 장관이)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하라'고 말한 내용을 듣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러다가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사실대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심경을 적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회유 의혹'과도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김현태 707특임단장에 대해선 "특임단장은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자수서에 내용을 담아 검찰에 제출했고, 통화 내용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고민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심식사 뒤 생각을 정리한 결과 국방위에서 증언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점심식사 후 박범계의원을 만나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자수서에 순화해서 표현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고자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표현 등 모두 당시 대통령님 말씀의 기억에 기초해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도끼'라는 용여 표현은 당시에도 지금도 기억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런 대화를 옆에서 들은 김현태 대령은 자수서 작성 시점과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회유하고 답변 연습을 시켰다고 이해한 것 같다"며 "회유받거나 답변 연습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유튜브 방송 역시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해기 때문에 회유하려고 해도 회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측의 조력, 회유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해명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민주당이 도와주겠다고 얘기했다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무엇을 도와준지도 모르겠다"며 "변호사 지원도 없었고, 부승찬 의원 소개로 만난 변호인과는 1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선임계 제출 없이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변호사는 구속 이후 직접 알아보고 선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박범계 의원 측의 '공익제보자 지원' 의혹과 관련해선 "정확히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한 것이었지만 논란 뒤 상황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며 "현재 중지된 상태라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가장 본질은 비상계엄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 등을 수정, 철회할 일체의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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