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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전용기 “‘명태균 황금폰’ 속 의원 140명 연루 정황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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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수석대변인 전용기 의원이 14일 “명태균씨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국회의원들의 연루 정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명태균 특검법’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서는 명태균씨 측이 전날 폭로한 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명태균씨 변호인에 따르면 ‘황금폰’이라 불리는 명 씨의 휴대전화에는 140명이 넘는 전·현직 국회의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며 “이들의 연루 정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부패한 권력의 카르텔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서영교(왼쪽) 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태균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혜경 씨 법률대리인 김규현 변호사, 송재봉, 염태영, 전용기, 서영교, 한병도, 김승원, 양부남, 이성윤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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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명태균 특검법’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과연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 거냐”면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개사과’와 관련한 증언은 충격적”이라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에서 반성은커녕 내부적으로 보복 조치하고, 공포정치를 펼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날고 기던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도 김건희 여사 앞에서는 바람 앞에 촛불같은 존재였나 보다. 서슬 퍼런 대통령 부부에게 누가 옳은 소리를 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명태균씨 측이 전날 공개한 일화를 지적한 것이다.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지난 대선 ‘개사과’ 사건 당시 권 원내대표가 김 여사에게 ‘좀 자제해달라’고 말해 김 여사가 격노했다며 “당시 권 대표 배우자에 대해 아크로비스타 출입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법적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정치적, 도덕적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보인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권성동 원내대표와 홍준표 시장은 해당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시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명씨 측이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힌 황금폰 3대와 USB를 두고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라며 “공천 개입 의혹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 씨 측 남 변호사는 해당 증거물에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간 육성 통화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는데,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대통령과 여사가 개입했다면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명태균 특검법은 진실을 밝히고 부패한 정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여야를 막론해 특검법을 즉각 통과시키고, 관련된 모든 인물들을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명태균 특검법을 19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처리한 뒤, 이달 안에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법사위는 19일 전체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 관련 현안 질의도 열기로 하고 명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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