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정상회담…모디 "인도 경제 전략에도 'MAGA' 적용"
관세 문제에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 조만간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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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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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F-35 전투기 구매를 제안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부터 인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인도가 F-35 전투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F-35는 초음속 비행 중에도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최첨단 5세대 전투기로, 현존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이스라엘, 일본 등 소수의 국가에만 F-35를 판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을 방문한 네 번째 정상인 모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그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를 인도의 경제 전략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인도에 대해 "특별한 유대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모디를 자신보다 "훨씬 강한 협상가"라고 평가하는 등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와 미국이 항만, 철도, 해저 케이블 등에 대한 대규모 공동 투자를 진행해 인도에서 이스라엘, 유럽을 거쳐 세계로 이어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역로 중 하나"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 구상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도의 불공정하고 강력한 관세 정책이 큰 문제"라며 "양국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을 조만간 체결할 것"이라며 특히 석유·가스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직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며 인도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도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제품 관세를 인하하고 불법 이민자 송환 조치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최근 미국산 고급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 또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정책에 따라 100명의 인도인 불법 체류자를 송환하는 미군 전세기의 착륙을 허용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도 이날 회담에 참석한 데 이어 모디 총리와 1대1 면담을 진행했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모디 총리는 회담 뒤 오래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이날 인도에 구입을 제안한 F-35 전투기에 대해 혹평을 한 적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당선 이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F-35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에 F-35는 비싸고 복잡하며 만능이지만 어떤 부분도 뛰어나지 않다"며 "애초에 성공은 불가능했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중국 드론이 동시에 작동하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미 국방부를 겨냥해 "일부 바보들은 여전히 F-35와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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