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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야간 훈련 NO!' KIA, 꽃감독의 의도는?..."혼자 고민도 해봐야죠" [어바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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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야간 훈련을 일부러 다 뺐습니다. 하려고 하면 개인적으로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2025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전체 스프링캠프 일정의 4분의 3 정도를 소화한 12일 현재까지 KIA의 2025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이달 중순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겨우내 개인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고 미국에 온 게 느껴진다"며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KIA는 지난해 이범호 감독의 지휘 아래 타이거즈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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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도 2024 시즌 '우승의 맛'을 만끽한 뒤 올해도 KBO리그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우승 보너스, 큰 폭의 연봉 인상 등 경제적인 보상은 물론 미국 전지훈련 왕복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권 지원 등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에 모두가 고무됐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에 만족하면서 선수단 '관리'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임 첫해였던 2024 시즌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때와는 다르게 야간 훈련을 공식 스케줄에서 아예 제외했다.

KIA의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은 오후 2시 30분~3시께 모두 종료된다. 오전 8시 30분 숙소에서 출발하는 얼리(Early) 조, 30~40분가량 더 추가 훈련을 받는 엑스트라(Extra) 조가 매일 편성되기는 하지만 훈련 강도는 보통 수준이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훈련 시간과 강도를 다시 높여가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KIA의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가 '지옥'은 아닌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팀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보통 야간 훈련이 진행됐던 시간대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치료를 받는다"며 "치료를 마친 뒤 선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면 혼자 운동을 더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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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간 훈련은 혼자 생각해서 움직여야 이득이 된다. 주차장이든 웨이트 트레이닝장이든 할 곳은 많다"며 "선수들 스스로 자기가 할 것을 찾아서 고민하고 훈련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올해 캠프는 공식 야간 훈련을 아예 다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건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부상 발생이다. 야간 훈련 스케줄이 없는 만큼 선수들이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정규 훈련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는 여기에 투수, 야수 모두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령탑이 굳이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분위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가 나오면 선수, 팀 모두에게 안 좋은 상황이 생긴다"며 "선수 자신의 몸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만큼 스스로 잘 치료하고 운동하고 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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