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너지 가격 낮추겠다고 공약했으나
대선 선거일보다 에너지·달걀 값 더 올라
대중 인내 오래 못가…바이든 핑계 어려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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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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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고물가 덕분에 당선했으며 여전히 고물가에 대해 바이든 탓을 하고 있으나 물가 문제가 트럼프를 옥죄게 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에게도 물가가 골치 아픈 문제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관세를 올리고 세금은 내리는 정책을 밀어붙인다.
연방준비위원회(Fed)가 목표로 삼은 2% 물가가 여전히 달성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트럼프가 펴는 정책이 목표 달성을 방해한다.
지난달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가 3.3%였다. 시간당 임금도 급등했다. 내년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소셜 미디어에 “바이든이 물가를 올렸다”고 썼다. 같은 날 케빈 해세트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은 “징징대지 않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바이든 때 오르기 시작한 물가는 여전히 트럼프에게도 문제다.
트럼프는 유세 동안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선거일보다 휘발유가격이 약간 오른 상태다. 달걀 값은 조류 독감 때문에 치솟았다.
트럼프가 낮추겠다고 공약한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지난주에 선거 전보다 오른 6.9%였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소셜 미디어에서 관세 인상에 발맞춰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그렇지만 관세 인상이 금리를 낮추는 것을 방해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이 물가를 0.3%~0.6% 올릴 전망이다.
이번 주 트럼프는 모든 강철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고 거의 모든 수입품과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그러자 철강회사들이 벌써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공화당이 마련한 예산도 물가와 금리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 12일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한 예산안은 향후 세금 징수액을 45억 달러 줄이도록 돼 있다. 이것만으로 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추가 감세를 요구했다.
일론 머스크는 12일 X에 올린 글에서 감세가 주택 담보 대출 이자와 소상공인의 대출 이자, 신용카드 등 기타 대출로 인한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기대만큼 줄지는 않을 것이다. 머스크의 정부효율화부(DOGE)가 정부 지출 삭감을 위해 취해온 조치들은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크지만 양적으로는 효과가 적은 내용들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양적으로 효과가 큰 사회 보장과 군사비, 국경 보안 비용을 대폭 감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트럼프 팀은 규제 완화와 감세로 공급을 늘려 물가상승 압력을 줄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에너지 분야가 그렇다.
그러나 공급 확대가 가져올 물가 압력 완화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나기 어렵다. 달걀 공급을 늘리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이 추가 근무하도록 했지만 조류 독감 때문에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물가로 인해 타격을 받는 징후는 아직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관세 인상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대중이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물가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트럼프가 바이든 핑계 대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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