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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전훈 중 뇌사 판정→병원 부검 권유…中 유망주 아버지, '이 행동'으로 심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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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궈지아쉬안. 사진출처=남방도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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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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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 중 충돌로 뇌사 판정을 받은 중국 축구 유망주 궈지아쉬안의 아버지가 보여준 애끓는 부정이 중국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베이징 궈안 19세 이하(U-19) 유스팀 소속인 궈지아쉬안이 베이징축구협회 선발팀 소속으로 임한 스페인 전지훈련 중 부상했고, 최근 현지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현지 팀인 라요 알코벤다스전에서 상대 선수 볼을 빼앗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두부를 강타 당했다. 의식을 잃은 궈지아쉬안은 구조 헬기를 통해 병원에 후송됐다. 다량의 두개내출혈 진단을 받은 궈지아쉬안은 4시간 가량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궈지아쉬안의 아버지는 곧바로 스페인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그에게 전해진 소식은 절망적이었다. 뇌사 판정이 이뤄지면 스페인 현지법에 따라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병원 측의 설명이었다. 병원 측은 궈지아쉬안에 삽입한 튜브를 빼고 부검을 실시하자고 아버지에게 제안했다.

당연히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중국 텐센트는 14일 '궈지아쉬안의 아버지가 스페인 의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들에게 삽입한 튜브를 제거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애끓는 부정을 확인한 중국 측 관계자들도 결국 팔을 걷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병원으로 와 치료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원소속팀인 베이징 궈안과 함께 의료용 전세기를 통해 궈지아쉬안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뒤 전지훈련을 주선했던 베이징축구협회의 대처가 논란이 됐다. 궈지아쉬안 가족에 귀국 후 치료비 지원을 약속했으나, 합의서는 스페인 현지 치료비 및 귀국 비용만 책임진다는 내용이라는 것. 또한 전지훈련 기간 선수 사고 관련 보험을 전액 구매하지 않고, 일반 여행자 보험으로 대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베이징축구협회 관계자는 남방도시보에 "이 문제는 원만하게 처리됐으며, 치료비는 확실히 보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관련 문제에 대해선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으나, 구체적인 가입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궈지아쉬안은 2006년생으로 중국 유소년리그, 중국 슈퍼리그 유소년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수비수다. 2023년엔 중국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으며, 그해 6월엔 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월드팀 명단에 중국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되기도 했던 기대주다. 김민재가 유럽 진출 전 뛰었던 베이징 궈안 소속 유스팀의 촉망받는 수비수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궈지아쉬안의 아버지는 중국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뇌사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아들은 나의 자랑이고, 전부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나. 희망의 빛이 보이는 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절절한 부정(父情)을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가슴이 아프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등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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