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기술력 바탕 영업익 43%↑…中 SMIC, 공급과잉 우려
美 글로벌파운드리, 작년 적자 전환…삼성 1분기도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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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다. 이번 전시는 'AI 반도체와 최첨단 패키지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이날 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024.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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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대만 TSMC와 나머지 기업 간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TSMC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45.7%에 달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성숙 공정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일제히 수익성이 떨어졌다.
적수 없는 TSMC, 연간 영업이익 43.5% 증가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이 64.9%에 달했다. 더 성장하기 힘든 점유율이지만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빅테크들이 최신 AI 칩 제조를 TSMC의 최선단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 의뢰한 덕분이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 8943억 대만달러(약 128조 원)로 전년 대비 33.9%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 3220억 대만달러로 43.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7%(영업이익 약 58조 원)에 달한다. 2023년 TSMC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했던 3나노 공정은 지난해 18%로 비중이 확대됐다.
中 SMIC, 매출·영업익 늘지만 '공급 과잉' 우려
중국 파운드리 SMIC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억 3000만 달러, 4억 7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0%, 32.4%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3위(6.0%)로 2위 삼성전자(9.3%)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반도체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 올리는 등 수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현지 고객사 물량을 추가로 확보한 영향이 크다. SMIC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3년 4분기 80.8%에서 2024년 4분기 89.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 비중은 15.7%에서 8.9%로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9%로 TSMC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고부가 AI 칩에 집중하는 TSMC와 달리 SMIC는 성숙 공정으로 생산하는 소비자 전자제품용 반도체(지난해 4분기 매출 비중 40.2%)가 주력이다.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 하이준자오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먼저 상반기로 수요가 당겨지면서 하반기 주문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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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로고. REUTERS/Aly Song/File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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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파운드리, 적자 전환…관세 수혜 가능성
대만 UMC와 4위 경쟁을 하는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매출 6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손실)은 11억 2900만 달러 흑자에서 2억 14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영향이다. 통신 인프라·데이터센터 부문과 자동차 부문은 같은 기간 각각 28%, 62% 증가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18년 7나노 공정 개발을 포기한 이후 첨단 공정 경쟁에서 뒤처졌고, 이후 공급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산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펴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고급 패키징 및 광자 센터는 AI, 자동차, 항공우주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미국산 필수 칩의 수요 증가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및 로컬에서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 적자 누적…1분기도 부진 지속
삼성전자(005930)는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의 세부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 1000억 원 중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합친 비메모리 매출은 7조 1000억 원이다. 파운드리는 3나노 공정의 수율 문제로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성숙 공정은 경쟁 심화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1분기에도 모바일 수요 약세 및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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