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3 (일)

마지막 FW 시즌 아웃 '충격'…스트라이커가 없다, 아스널 우승 경쟁 끝났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 경쟁은 이렇게 끝나는 걸까.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두고 경쟁 중인 아스널이 마지막 공격수였던 카이 하베르츠마저 잃었다.

앞서 가브리엘 제수스가 부상당한 가운데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채 후반기를 맞은 아스널은 전지훈련 도중 하베르츠까지 쓰러지면서 공격수를 모두 잃었다. 최전방에서 공격에 마침표를 찍어주던 선수들이 모두 사라져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아스널은 14일(한국시간) "지난주 두바이에서 진행된 훈련 세션 도중 하베르츠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즌 아웃이다. 구단은 "검사와 전문가 검토 결과 하베르츠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고, 앞으로 며칠 안에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하베르츠는 수술 직후 회복 및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고, 이는 다음 시즌을 위한 프리시즌 준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또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하베르츠가 가능한 한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베르츠의 쾌유를 빌었다.

엑스포츠뉴스


하베르츠의 시즌 아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앞서 지난 13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스널은 두바이 훈련 캠프 도중 부상을 당한 하베르츠의 상태를 평가 중"이라면서 "하베르츠는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시즌을 일찍 마칠 수 있다"며 하베르츠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도 "하베르츠는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수술을 받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는 다음 시즌 개막 시기를 목표로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인 하베르츠는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뒤 지난 2020년 첼시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아쉬운 신체조건과 골 결정력, 그리고 전술에 맞지 않는 스타일 등으로 인해 첼시 생활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지난 2023년 아스널로 이적해 아르테타 감독을 만난 이후부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하베르츠는 '철강왕'으로 유명했다. 몸은 약간 마른 듯 빈약해 보이지만, 웬만하면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그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베르츠도 아스널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신체적으로 한계가 왔고, 결국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엑스포츠뉴스


하베르츠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스널의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아스널은 앞서 제수스 시즌 아웃 판정에 이어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까지 장기 부상을 끊어 전력 손실이 큰 상태다. 여기에 하베르츠까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사실상 주전 공격수 없이 당분간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

그나마 측면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나 라힘 스털링 등 다른 측면 자원들이 있지만, 최전방 공격수는 제수스와 하베르츠의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가 아예 스쿼드에 없는 게 문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대가다. 아스널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17골)를 달리는 중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 영입에 실패했고, 스포르팅CP의 빅토르 요케레스 역시 스포르팅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한 탓에 영입을 포기했다.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던 선수는 '제2의 엘링 홀란'으로 불리는 RB라이프치히의 벤야민 세슈코였는데, 결과적으로 세슈코마저 영입하지 못했다. 기존 타깃들을 놓친 아스널은 결국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오지 않은 채 이적시장을 '0입'으로 마쳤다.

엑스포츠뉴스


아스널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트로사르에게 펄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기는 '제로톱' 전술을 사용하거나 현재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FA) 신분 선수들을 데려오는 선택지가 유이하다.

첫 번째 선택지의 경우 트로사르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그가 주전 공격수인 하베르츠처럼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서 연계와 득점을 모두 해줄 수 있을 거라 장담하지는 못한다. 아스널 팬들은 트로사르가 선발로 출전하는 것보다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올 때 더욱 위협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로사르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지 않을 경우 아스널은 현재 FA 신분인 선수들과 접촉해 공격수들을 영입해야 하는데, 겨울 이적시장이 지나도록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영국 언론 '미러'는 지금 시점에서 아스널이 영입할 수 있는 6명의 후보군을 살펴봤다. 언론에서 제시한 선수들은 마리아노 디아스, 막시 고메스, 카를로스 벨라, 루카스 페레스, 레안드로 다미앙, 그리고 디에고 코스타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디아스나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벨라와 페레스, 첼시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난폭한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코스타 등이 후보에 포함되어 있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언급된 선수들 중 현재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하는 팀에서 뛸 만한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는 없다.

엑스포츠뉴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부상자 상황에 대해 "팀 내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아스널이 내부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트로사르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라힘 스털링과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복귀한 브라질 출신 유망주 마르퀴뇨스를 기용하면서 사카와 마르티넬리가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