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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나에게 변고 생기면 아이돌 조문오나"..천하람, 장원영 故김하늘 조문 반대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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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천하람 국회의원이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고(故) 김하늘 양 조문을 두고 "하지 않는 게 더 온당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늘 양이 좋아했던 아이돌의 조문 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가 주제넘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아이돌 연예인(장원영)이 조문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온당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인 예측이나 걱정일지 모르겠지만, 혹여나 만에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나에게 변고가 생기면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조문 오는 건가?'라는 잘못된 생각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그래서 저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늘 양의 부친이 '조문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천 원내대표 "8살 난 아이를 잃은 부모가 국민과 대중의 눈높이를 완벽하게 만족시키게 대응할 수 있겠냐"며 "유가족의 대응에 다소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런 부분은 너그럽게 봐주시고 악플은 자제해주길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OSEN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여교사 A씨가 8살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범행 후 손목과 목을 다친 A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돌봄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골라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2일 오전 A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고, 학교 측의 동의를 받아 학교에서 수사와 관련된 자료들도 확보해 관련 압수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후 진행된 하늘 양의 부검 결과, 사인은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늘 양이 생전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브 측이 근조화환과 포토카드를 빈소에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TV에 장원영이 나오면 무조건 본방사수할 정도로 좋아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이었다"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를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 약속했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하늘 양의 아버지가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며 조문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결과 장원영의 개인 SNS에는 "하늘이 조문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하늘이한테 가서 직접 인사해주세요" 등 조문을 강요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이는 추모 계정을 방불케했다. 반면 "왜 장원영에게 추모를 강요하냐?" "추모는 개인의 자유다. 개인 SNS에서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등의 의견도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하늘 양의 부친은 12일 장례식에서 기자들을 찾아와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장원영 씨가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해 꼭 보고 싶어 했던 장원영 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 힘들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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