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5 (토)

빚만 2억, 곧 파산 위기인데..무직남편 "친한형 휴대폰비 30만원씩 내줘"('이혼숙')[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쇼핑과 탁구 빠진 무직 남편과 육아와 생활고에 지친 독박육아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8기 마지막 부부, 탁구부부의 사연과 솔루션 과정, 그리고 대망의 변호사 상담이 공개됐다.

8기 마지막으로 등장한 부부는 집안일과 육아, 가족보다도 탁구에 푹 빠진 남편 때문에 지쳐가던 아내의 신청으로 캠프에 입소했다.

남편과 아내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 남편의 실업급여와 모아둔 재산으로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남편은 취업 걱정은커녕, 탁구에만 온신경이 몰려있었다. 특히 남편은 어려운 가계상황에도 탁구장 사람들에게 막대과자 선물을 돌리기 위해 20상자를 주문,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재취업 이야기만 꺼내면 욕을 하거나 트림을 하는 등 폭력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기도 해 패널들의 분노를 샀다.

이를 본 진태현은 남편에게 "말 같지도 않은 질문이지만, 육아가 좋냐 탁구가 좋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입만 우물쭈물 거릴 뿐, 대답을 쉽사리 하지 못 했다. 이에 서장훈은 "보다마나 탁구가 좋을 거다"라면서 "나는 이 부부가 세 부부 중에 가장 심각한 것 같다"라고 부부의 앞날을 걱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의 이혼의사는 0%였고, 아내의 이혼 의사는 100%였다. 극명한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모두의 걱정을 부른 가운데, 남편 측 입장 영상이 공개됐다.

스포츠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상 영상 속 남편은 아내를 살뜰히 챙겼다. 남편은 아내가 비계를 안 좋아한다면서 살코기만 아내의 밥에 올렸다. 다만, 이를 본 패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서장훈은 "이게 아내 약점 잡을 게 없으니까 자기 쉴드로 간 거다. 이게 반전이라는 거냐"라고 어이없어 했다. 프로그램 최초로 남편 측 증거 영상이 없는 상태. 남편은 "사실 아내는 잘못이 없다. 내 잘못이다. 그만큼 내가 부족한 게 많다. 제가 바뀌면 아내 의사가 많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라고 반성했다.

심지어 남편은 어려운 가계 상황 속에도 지인들을 살뜰히 챙겼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핸드폰 요금 고지서. 알고보니 그 고지서는 남편 고지서가 아닌 친한 형의 고지서라고. 남편은 "진짜 친했던 형인데 사정이 딱해서 휴대폰 하나 만들어줬다"라고 했고, 아내는 "신랑이 휴대폰 만들어주고 요금을 두 번인가 세 번 30만원씩 내줬다"라고 답답해 했다.

그럼에도 남편은 "솔직히 이거 얼마 안 되는 돈이다. 몇백, 몇천만원이 아니지 않냐"라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서장훈은 "아이 진짜. 저도 여유로워도 주변 핸드폰 값 내본 적이 없다. 말도 안 되는 걸 왜 다 들어주냐. 그러니까 이용하는 거다. 말이 안 된다. 여유가 있는 분이 저러면 아무말도 안 한다. 근데도 저렇게 아내가 힘들다고 하는데도 저런 돈을 내고 있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답답해 했다.

스포츠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부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부에게는 빚이 2억이 있다고. 남편은 "아는 형이 하도 코인 해보라고 해서 했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카드 돌려막기 하듯 그렇게 대출했다"라며 코인으로 인한 대출이 5천만원 정도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아내는 결혼 전, 연애 한 두 달 만에 4천 만원을 대출해서 남편 빚을 갚아줬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지팔지꼰(지팔자 지가 꼰다)의 역사는 유구하다"라고 했고, 아내도 "제가 그때 미쳤던 것 같다. 저도 제가 제 팔자 꼰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스포츠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부부는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아내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극단적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아내는 "아이를 위해서 산다"면서 "그냥 죽고싶다"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에게는 숨겨진 가정사가 있었다. 아내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밝히면서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아내는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내게 엄마이자 아빠, 그리고 할머니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내면서도 부모에게는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아빠가 저 3살 때 교회 건물을 짓다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가 됐다. 지금은 돌아가셨다"면서도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어릴적 아빠한테 성추행도 당했다"라고 어린 시절 상처를 꺼냈다.

아내는 아빠에 대해 "짐이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한 뒤, 엄마에 대해서도 "저 6살 때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 집을 나갔다"고 회상했다.

아내는 엄마에 대해 "딸이고 자식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엄마가 싫다. 엄마란 존재가 싫다. 엄마처럼 절대 안 살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남편도 "너무 힘들었다, 저렇게 힘들고 아픈 사람을 두고 내가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후회된다"라고 미안해 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