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최고 극적 테너’ 獨 카우프만
내달 4, 7일 10년만의 내한 무대
슈만-푸치니 곡 등 레퍼토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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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드라마티코(극적) 테너’로 불리는 요나스 카우프만(사진)이 10년 만의 내한 무대를 연다. 다음 달 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슈만, 리스트, 브람스 등의 가곡을 ‘가곡 반주의 모범’으로 불리는 헬무트 도이치의 피아노 반주로 노래한다. 7일에는 푸치니, 베르디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요헨 리더 지휘 수원시립교향악단 반주로 수놓는다.
독일 뮌헨 출신인 카우프만은 1994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대표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 테너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악가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쥔 사람”이라며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레퍼토리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독일어가 모국어이니 독일 가곡의 가사를 더 생생히 이해할 듯합니다.
“원어민인 저로서는 시가 주는 색채와 뉘앙스를 이해하고 노래로 ‘번역’하는 것이 더 수월합니다. 독일 가수가 그 노래와 시에 자동으로 더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독일 가곡을 사랑하고 훌륭하게 해석한 유명한 비독일어권 가수들도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번 공연의 반주자인 헬무트 도이치가 가곡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줬습니다. 도이치는 뮌헨국립음대에서 제 가곡 스승이었습니다.”
―오페라에 출연할 때와 리사이틀에 나설 때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가곡 리사이틀은 더 많은 색채와 뉘앙스, 미묘한 다이내믹(강약 대비)을 다루며 정교한 해석을 해야 합니다. 오페라는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하기 위해 세트, 조명, 무대 연출, 오케스트라, 지휘자, 동료 가수, 합창단 등 좋은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야 하죠.”
―모차르트부터 바그너까지 매우 넓은 레퍼토리를 노래해 왔습니다. 끊임없이 다른 역할에 도전하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레퍼토리를 탐구하는 것은 성악가가 유연성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사 전달과 스타일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5, 6개의 배역만 가지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것은 지루한 일이겠죠. 가장 감미로운 자장가부터 베르디 ‘오텔로’의 광기 어린 절규까지 목소리를 여러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오페라를 즐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페라는 가장 정교한 예술 형식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죠. 오페라가 최고의 정점에 이르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적은 사람도 오페라 선율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푸치니 ‘투란도트’의 아리아 ‘잠들지 말라’가 초연 100년이 돼 가는 지금도 여전히 강렬한 감동을 주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오페라 가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항상 자신에게 충실하라’.”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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