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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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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반등 돌파구는 'AI·발견 영역'…성장 둔화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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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 도입
상반기 중 'AI 메이트 쇼핑·로컬' 서비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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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8738억원, 영업이익 4915억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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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은 광고·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 성장으로 선방했으나 콘텐츠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8738억원, 영업이익 49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6.6%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95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으로,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반영한 조정 영업이익은 1382억원이다.

카카오는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을 도입한다. 카카오톡이 채팅이라는 특정 목적에 집중돼 있어 이용자 활동성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미지와 동영상, 숏폼 등의 콘텐츠 탐색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광고 지면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이 메신저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왔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채팅 중심의 트래픽 한계로 이용자 활동성 확대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 내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발견 영역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초기에는 전문 콘텐츠 프로바이더 중심으로 운영하고, 점차 AI생성콘텐츠(AIGC)까지 확대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창작·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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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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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AI 기반 서비스 도입도 본격화한다.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 기능을 추가해 쇼핑·로컬 추천을 제공하며, 향후 다양한 버티컬(분야 특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상반기 공개할 '카나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중 AI 메이트를 출시해 이용자 요청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진입점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메이트 쇼핑과 로컬 서비스는 톡 채널 형태로 출시되며, 이후 카카오 커머스와 카카오맵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AI 메이트 쇼핑은 이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추천을 통해 커머스 전환율을 높이고, 거래액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AI 메이트 로컬은 이용자의 요청 맥락에 맞는 장소를 추천해 카카오의 로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며, 단순한 문답형 챗봇이 아니라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드는 초개인화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AI 활용성을 높이고, 일상에서 AI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의 이같은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견 영역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자 트래픽을 증가시킬지, 새로운 광고 모델이 비즈보드를 넘어설 만큼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AI 메이트와 AI 에이전트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단순한 기능 추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4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점도 부담이다.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카카오톡 내 신규 콘텐츠 유입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에서 발견의 맥락을 확장하고 생태계 내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런칭하며 채팅 목적형 트래픽에서 더욱 다양한 성격의 트래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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