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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피겨 금메달 김채연…“엄마가 만들어준 의상, 큰 힘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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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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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19·수리고)은 전날(12일) 쇼트프로그램을 끝내고 말했다.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프리스케이팅 후반에 있는 트리플-트리플 점프에 집중해서 깔끔하게 뛰고 싶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했고, 김채연은 개인 최고점으로 아시아 최정상에 섰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로 147.56점(기술 점수 79.07점+예술점수 68.49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 점수(71.88점)를 합해서 총점 219.44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3연패(2022~2024년)에 빛나는 사카모토 카오리(211.90점)를 7.54점 차이로 꺾었다. 쇼트 1위(75.03점)였던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반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3위는 요시다 하나(205.20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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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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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체험학습으로 아이스링크에 갔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피겨를 시작한 ‘늦깎이’ 선수다. 여러 가지 부상이 겹쳐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2023~2024시즌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질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운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선수생활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기어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채연은 7개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가산점으로 14.11점을 받을 정도로 기술 완성도가 높았다.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리, 총점에서 모두 개인 점수를 경신했다. 종합국제대회 데뷔전이었는데도 담대하게 연기를 마쳤다. 김채연은 경기 뒤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기록을 세워서 가장 좋다”고 했다. 여느 때처럼 대학 때 의상 전공을 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연기한 김채연은 “의상실에서 맞춰 입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만큼, 옷에 애착이 더 있는 편”이라고도 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명이나물 반찬도 대회 내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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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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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선수가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9년 강원 대회 양태화-이천군 짝(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년 알마티 대회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에 이어 4번째다. 김채연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4번째 ‘금’이다. 김채연은 귀국 뒤 곧바로 목동빙상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20~23일)에 출전한다.



함께 출전한 김서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99.31점을 받으면서 합계 150.54점으로 최종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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