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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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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AI 열풍을 타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투자자의 '탑픽'으로 부상하면서 상승동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2021년부터 1년여에 걸친 시진핑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로 주가가 3분의 1 넘게 폭락한 바 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1월 13일 기록한 올해 저점 대비 46% 급등하며 같은 기간 25% 상승한 항셍테크지수를 큰 폭 넘어섰다. 중국 대형 기술주 중 최대 상승폭으로 텐센트, 바이두, 징동닷컴을 멀찌감치 따돌렸으며 늘어난 시가총액만 870억달러(약 126조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와 코로나19 이후 소비 침체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알리바바의 운명이 놀랍게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랠리의 이면에는 알리바바의 자체 AI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에 대한 낙관론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추론 모델 '딥시크 R1'을 출시해 월가를 강타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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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테크지수와 알리바바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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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주가는 12일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승 동력이 강화됐다. 애플은 지난 달 29일 알리바바가 내놓은 AI 모델 '큐원 2.5 맥스'(Qwen 2.5 Max)에 주목한 것으로 보이는데,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딥시크의 V3,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를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앤디 웡 솔로몬스그룹 아시아태평양 투자 디렉터는 "딥시크의 출현이 중국 기술주의 AI 붐을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가 급락과 실적 부진을 겪던 알리바바는 지난 2023년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인 차이충신과 우용밍이 알리바바의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재기 모색에 나선 바 있다. 우용밍 CEO는 전자상거래 사업 통합에 나섰을 뿐 아니라 AI 투자에 나서면서 중국 AI 선두 스타트업인 문샷AI와 즈푸AI에 투자했다. 또한 AI 개발에 핵심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강화했다.
알렉스 야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다수 헤지펀드와 매수 포지션에 주력하는 롱온리(Long only) 투자자들이 AI를 알리바바의 잠재적 변곡점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의 가치와 대형언어모델(LLM)의 잠재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I 기술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데 대해서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13일 홍콩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2.6% 상승한 116.7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테크지수는 한때 4% 넘게 오르며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세가 쏟아지며 0.9% 내린 5235.28에 장을 마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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