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월)

시 쓰는 할머니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웃음 감동 가득 [MK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장면 시연. 사진ㅣ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로 재탄생됐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프레스콜이 열렸다. 전막 시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는 프로듀서 강병원, 예술감독 김재환, 연출 오경택, 작곡가 김혜성, 작가 김하진, 안무가 신선호, 배우 구옥분, 김아영, 박채원, 허순미, 강하나, 이예지, 강정우, 김지철, 하은주가 참석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할머니들이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칠곡 가시나들’ 뮤지컬화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재환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봤다. 할머니 학생들이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면 좋아할 것 같았다. 늦은 나이라 할지라도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걸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오래전부터 대학로 창작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여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원작자인 김재환 예술감독은 “2022년에 강병원 프로듀서가 뮤지컬화를 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는데 안했으면 큰일날뻔했다”면서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문해학교를 다리는 할머니들이 태어나서 처음 뮤지컬을 본 설렘을 표현하고 가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경택 연출은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 같다. 물리적인 온도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가 추웠는데 이렇게 할머니들이 쓰신 시에 담긴 따뜻함, 일상의 소중함,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시선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의 시에 곡을 붙이는 것에 대해 김혜성 작곡가는 “어릴 때부터 텍스트에 곡을 붙여왔다. 그래서 자신이 있었는데 하다보니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시와 인생에 누를 끼치는게 아닐까’ 두렵고 무서웠다”면서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배우들이 큰 힘을 줬다. 이들이 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곡을 쓰니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란 역에 구옥분, 김아영, 춘심 역에 박채원, 인순 역에 허순미, 분한 역에 강하나, 이예지, 석구 역에 강정우, 김지철, 가을 역에 하은주가 출연한다.

영란 역의 김아영은 “배우의 입장에서 보는 분들에게 감동을 드리려면 더 치열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고민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공연이 올라가고 나니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확신하게 됐다. 이제 관객들만 많이 오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춘심 역의 박채원은 “처음 제의를 받고 책을 읽었다.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 영역부터 보고 싶었다. 책을 보고 엄청나게 울었다. 그 눈물은 단순한 감동이나 슬픔을 뛰어넘는 따뜻함이었다. 이 마음을 담아서 공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뛰어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저희가 정말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