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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혼다-닛산 합병, 논의 2개월 만에 공식철회…폭스콘, 닛산 주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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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사장단,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 예정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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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13일 합병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합병 협상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NHK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소집해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지난 6일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통보한 지 1주일 만에 협상 중단을 공식화한 것이다. 혼다는 이날 오후 예정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미베 토시히로 사장 등이 직접 협상 중단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합병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현실화하면 현대차그룹(2023년 판매량 기준)을 뛰어넘는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양사가 합병 방식을 두고 대립하며 갈등이 깊어지면서 새로운 세계 3위 자동차 업체 탄생은 무산됐다. 양사의 협상 분위기는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로 두겠다는 합병 방안을 제안한 이후부터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경영난에 빠진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한다.

혼다와 동일한 위치에서 합병을 원했던 닛산 측은 혼다의 제안에 강하게 반발했고, 우치다 회장은 지난 6일 혼다를 직접 방문해 협의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로이터는 "닛산은 경영난으로 업계 영향력이 흔들린 상황에서도 혼다와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 했고, 혼다가 요구한 경영난 해결 방안을 거부하는 등 자존심을 세운 것이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한 소식통은 "혼다는 닛산에 경영난 해결 방안으로 인력과 공장 생산 능력을 더 많이 줄이라는 압력을 가했지만, 닛산은 공장 폐쇄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닛산은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혼다 경영진은 닛산의 느린 의사 결정 방식을 문제 삼았고, 이것이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닛산과 혼다의 합병 논의 공식 중단으로 그간 닛산 지분 보유 의사를 내비쳤던 '아이폰 제조업체' 대만 폭스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대만 폭스콘이 혼다를 대신해 닛산을 인수할 거란 관측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전날 닛산 인수설은 부인하면서도 닛산 지분 보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류 회장은 "닛산과 협력을 위해 필요하다면 닛산 지분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닛산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르노(지분율 36%)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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