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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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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매직' 네이버 vs '저성장' 고뇌 카카오…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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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네이버·카카오 2024년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국내 빅테크 빅2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며 축포를 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내수 부진 여파로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13일 카카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2% 증가한 7조8738억원을,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2%다.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5032억원이다.

수익성 부진은 국내 불경기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탓이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회수하지 못한 금액) 315억원도 발생했다.

카카오의 사업부문은 크게 △게임·미디어 등 '콘텐츠'와 △톡비즈 등 '플랫폼' 사업으로 나뉜다. 이중 IP 라인업 부재로 인한 콘텐츠 부문 매출 감소가 컸다. 지난해 4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9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는데, 미디어 부문이 739억원으로 25% 축소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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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업부문별 매출/자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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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네이버(NAVER)는 전반적인 플랫폼 개편에 따른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 10조7377억원, 영업이익 1조97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0%, 32.9%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로,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최초 매출액 1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률도 18.4%를 기록했다.

최수연 대표가 2022년 취임 직후 '2026년 연매출 15조원, 글로벌 이용자 수 10억명'을 목표로 내걸며 전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온 결과로 평가받는다. 전반적인 플랫폼 개편에 나서면서 지난해 △서치플랫폼 3조9462억원(9.9%) △커머스 2조9230억원(14.8%) △핀테크 1조5084억원(11.3%) △콘텐츠 1조7964억원(3.7%) △클라우드 5637억원(26.1%) 등 모두 성장했다.

특히 북미·중동 지역 등 글로벌 진출 확장에도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북미, 유럽, 동남아, 일본 등에서 웹툰 월간 사용자수(MAU)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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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업부문별 매출/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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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 회사 모두 AI(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AI 전략은 사뭇 다르다. 네이버는 자국 기술을 활용하는 '소버린 AI'를 추구하고, 카카오는 기 출시된 다양한 AI를 서비스에 따라 다채롭게 배치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친다.

올해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소비자 밀착형 AI 에이전트 '카나나'의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AI 메이트인 카나나를 상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라며 "쇼핑과 로컬에 정식 출시하고, 카카오톡에서 다대일 소통, 카카오 비즈니스 전반에서 생성형 검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는 플랫폼 부문 계절적 비수기인만큼 다소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광고를 비롯해 새로운 서비스까지 맞물려 좋아질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네이버는 플러스스토어 별도 앱을 올해 상반기 출시하고, 쇼핑과 광고 등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AI(On-service AI)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 '딥시크' 사태로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비용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줄어든 것도 플러스다. 특히 올해부터 이해진 창업자가 경영에 복귀,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으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가지게 했다"면서 "네이버는 커머스 별도 앱 출시가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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