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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딥페이크 성범죄 범인 잡고 보니 80%가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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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딥페이크(영상합성) 기술을 활용한 성범죄 1202건을 단속해 682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피의자 10명 중 8명은 1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범죄 적발 건수는 경찰이 지난해 8월28일 이후 집중단속에 나서면서 일평균 6.01건을 적발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8월27일까지는 445건으로 일 평균 1.85건에 그쳤지만, 집중단속이 시작된 이후 4개월간 757건이 적발됐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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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검거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피의자는 682명이었고 이중 40명은 구속됐다. 피의자를 보면 10대가 548명, 20대 107명, 30대 20명, 40대 4명, 50대 이상 3명 순으로 많았다. 10대 중 104명은 14세 미만 촉법소년이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사진 한장만 있으면 단 5분 만에 딥페이크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등 인터넷이 친숙한 학생들 사이에서 딥페이크가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구속된 김녹완(33)이 운영한 ‘자경단’도 14명의 조직원 중 11명이 10대였다. 이들은 딥페이크 영상을 빌미로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피해자를 협박하는 등 범죄에 활용했다.

딥페이크 영상은 주로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사이트 등에 공유되면서 피해를 키운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조치에 나섰다. 자경단의 검거 과정에서도 러시아의 텔레그램과 공조 수사가 도움이 됐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대한민국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장)은 이날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 국장 회의’에 참석해 ‘인공지능 조작 영상 성범죄와 대한민국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 협력관은 인터폴 신규 기금 연구과제를 추진해 국제적 차원의 대응역량을 강화할 계획과 함께 전 세계 회원국과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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